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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동 전투에서 산화한 지게 부대원에게 바칩니다. 지게 부대원은 군번도 계급장도 없는 노무자들로, 군복을 받지 못해 무명옷 차림으로 포탄과 식량을 40~50㎏ 짊어지고 가파른 고지를 올랐으며 내려올 때는 부상병을 실어 날랐습니다. 오직 대한민국과 다부동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포화 속을 누비다 하루 평균 50여 명의 지게 부대원이 전사했습니다. 백선엽 장군은 다부동 전투의 승리는 지게 부대원의 고귀한 희생과 숭고한 헌신이 스며 있다 하시며 항상 고마워하셨고 전쟁이 빚어내는 비극에 늘 가슴 아파하셨습니다. 백선엽 서거 3주기를 맞아 아버님의 간곡한 유지와 칠곡군민의 뜻을 모아 6.25 전쟁 최대 격전지 이곳 호국의 성지 다부동에 위령비를 세워 회생하신 그분들의 애국심과 애향심을 기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름 없는 영웅들이여 편히 잠드소서. 2023년 7월 5일 백선엽 장군의 유지를 받들어 맏딸 백남희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