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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2011년 10월26일 수요일 17  ‘남한산성’ 이후 4년 만에 나온 김훈의 새 역사소설.  18세기 말과 19 세기 초 조선 사회의 전통과 충돌한정약전·황사영등지식인들의내면풍 경을다루고있다. 당시부패한관료들의학정 과 성리학적 신분 질서의 부당함에 눈떠 가는 백성들 사이에서는 ‘해도 진인’이 도래해 새 세상을연다는‘정감록’ 사상이유포되고있었 다. 서양문물과함께유입된천주교는이러한 조선 후기의 혼란을 극복하고자 한 지식인들 의 새로운 대안이었던 셈이다.  작가는 천주교에 연루된 정약전과 그의 조 카사위이자 조선 천주교회 지도자인 황사영 의 삶과 죽음에 방점을 찍어 이야기를 전개 한다.  정약전은 한때 세상 너머를 엿봤으나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 배반의 삶을 살았다. 그는 유배지흑산바다에서눈앞의물고기를들여 다보며실증적인어류생태학서적‘자산 어보’를 썼다. 황사영은 세상 너머의 구 원을 위해 온몸으로 기존 사회의 질서와 이념에 맞섰다. 조정의 체포망을 피해 숨 은 제천 배론 산골에서 그는 ‘황사영 백서’ 로 알려진, 북경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썼 다. 비단 폭에 1만3300여 글자로 이뤄진 이 글에서 황사영은 박해의 참상을 고발하 고 낡은 조선을 쓰러뜨릴 새로운 천주의 세 상을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1801년 11월 배론 토굴에서 사로잡힌 그는 ‘대역부 도’의 죄명으로 능지처참된다.  ‘흑산’을 쓰기 위해 김훈 작가는 집을 떠나 올해 4월 경기안산시 선감도에 들어갔고, 칩 거5개월만에원고지1135매분량으로탈고 했다. 이제까지 펴낸 소설 중 가장 긴 분량이 다. 연필로 한 자 한 자 밀어내며 쓴 지난한 과 정 가운데 틈틈이 흑산도, 경기 화성시 남양 성모성지, 충북제천시배론성지등을답사했 다. ‘비변사등록’ 등 사료와 천주교사 연구서 등 책 뒤에 붙은 참고 문헌은 작가가 당시를 그리기 위해 쏟은 고투를 보여준다.  ‘흑산’의등장인물들은 20여 명이넘는다. 이 또한 김훈 소설 가운데 최다 등장인물이 다. 정약전과 황사영의 이야기를 한 축으로 조정과 양반 지식인, 중인, 하급 관원, 마부, 어부, 노비 등 각 계층의 생생한 캐릭터들이 엮어 가는 이야 기가 장관을 이룬다. 천주교 도들을 도륙하라며 다급히 자교를 내리는 대왕대비 김씨, 황사영을 체포하기 위해 전 직 포도청 비장 박차돌을 이용하는 우포도 대장 이판수, 유배지 흑산에서 왕과도 같은 권력을 휘두르는 수군진 별장 오칠구 등이 전통과근왕주의적질서를지탱하려는인물 이다. 반면어부장팔수를 비롯해 조풍헌, 정 약전 형제의 맏형 정약현, 집안의 면천 노비 로서 황사영을 돕는 김개동과 육손이 등은 조선 후기 신분 질서의 해체상과 혼돈을드 러내는 인물들이다. 실제 천주교 탄압의 빌 미가 되기도 했던 여 신도들의 활약은 소설 속에서 길갈녀와 강사녀 등의 헌신으로 형 상화된다.  특히 마부 마노리는 북경 사행을 따른 길 잡이의 경험으로 북경교회와 황사영을 잇는 밀사로 중요한 역할을맡고 있다. 또 배교한 천주교도이자전직포도청비장박차돌이이 중첩자로 쫓는 자와쫓기는 자를 오가며 벌 이는역할과 여동생 박한녀와의비극적인해 후와이별은 극적 긴장감을불어넣으며소설 적 재미를 만끽하게 만든다. 이렇듯 흑산은 마치대하소설의스케일을 방불케하는높은 완성도와 서사 구조로독자들의이목을끝까 지 붙들고놓지않는다. 이석종 기자 seokjong@dema.mil.kr Å Á É ÂÃ È Ç ÆÄ ÄÉ ÁÅ Ç " Æ!È Â Ã 흑산 김훈지음 학고재 펴냄    경제 예측 뇌(나 카하라 케이스케 지음 | 다산북스펴냄) = 어 떻게시대의변화를읽 어낼지, 변화된 새로운 시스템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를 알려주는 경 제예측사고법을소개한다. 과거의사례 를 통해현재 일어나는 일을 검증할 수 있게해줬던 역사, 어떤사회경제적 현 상이 인간의 어 떤 심리를 바탕으로 일어 났는지를 분석할 수 있게 해 줬던 심리 학, 그 현상의 본질을 추출할 수 있도록 도와줬던철학을 공부한 저자가 경험을 바탕으로경제예측뇌를 단련하는데각 학문과 언론의 기사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체계적으로 보여 준다.     인생의 고비마 다 CEO 아버지가 답하다(킹슬리 워드 지음 | 위즈덤하우 스 펴냄) =캐나다 유명 기업의 CEO 이자 백만장자이며 대학총장을역임한, 한마디로 성공한 아 버지가 들려주는 인생 경영법. 이 책은 그동안봐온 ‘참되어라, 꿈을 가져라’ 하 는 전형적인 아버지의 충고가 아니라 자 신의 경험을 토대로 사회생활을 하는 데 꼭필요한 실질적인 전략과 생생한 문제 해결방법이 제시돼있는특별한 편지다.    나는 장자다(왕 멍 지음 | 들녘 펴냄) = 중국 현대사를 관 통한 세계적인 석학 왕멍의 시각으로 들 여다 본 ‘장자’. 문화 혁명 때 신장자치구 에 유배돼노동자로 전락했다가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복권된 자신의파란만장 한 삶, 그리고 중국문화의 특성과 기질 을 ‘장자’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이 책 을 통해 학식을뛰어넘는 ‘장자처럼 사 유하기’를 생생하게경험할 수 있다.   장병추천도서 국군문화진흥원 제공  고민과 방황이 심각하기에 요즘 ‘위 로’가 대세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자신 들의 마음을 알아주며 위로해 주는 강 의나 책에 열광한다. 그러나 위로는 위 로일 뿐위로가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 한다는 게위로의 한계다.  이책은위로를주는것이 아니라스스 로 결단해 행동하기를 권한다. 간절히 소망하면 꿈은 이뤄진다는 ‘꿈 신드롬’ 을 정면 비판한다. 꿈을 이루게하는 것 은 기도가 아니라 ‘저지름’이라고 강조 한다. 행동이나 실행을 뛰어넘어 ‘저지 르기’를 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 야 판을 흔들고 벽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행동과 실행은 당연히 해야 할 일 을 하는것이지만 저지름은 때로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고 모험과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또저자는세상은저지른사람의몫이요, 역사는 저지름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독자로 하여금 저지름의 용기를 갖게 하기 위해 수많은 사례가 동원됐고저지르기를강조한많은 이들 의 조언으로 가득하다. 이석종 기자 저질러라 꿈이 있다면 조관일 지음 쎄오미디어 펴냄 꿈꾸는 당신 모험과 위험에 맞서라  대기업 부회장을 지낸 저자 는 환갑이 넘어 ‘웨이터’라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기 위해 롯데호텔 ‘쉔브룬’에 견습 웨 이터로 들어간 흥미로운 이력 의 소유자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그는 자신의 진한 인 생 역정을 바탕으로 행복한 삶 에 이르는 지침을 말해 주고 있다.  가난해서 학교조차 다닐 수 없었던 어린 시절부터 사업에 실패하고맨몸으로미국에건너 가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던 이야기, 그리고 삼미그룹 부도 이후 웨이터가 된 사연까지….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잔잔 하면서도 진솔한 이야기로 읽 는 사람의 마음에잔잔한파문 을일으킨다.  저자 서상록은 자신을 영원 한젊은 청년이라고 소개한다. 거꾸로 말하면 20대 노인도 있다는 이야기다. 세월에 나이 를 먹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사람을 늙게 한다는 평범하지 만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진리를 역설하는 것이다.  ‘미쳐야(狂) 미칠(及) 수 있 다’는 정신으로 끝까지 포기하 지않았기에 꿈을 이룬 사람들 의 이야기속에서 진정한 청춘 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있을 것이다.  이석종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백발 청춘의 인생 도전기 미쳐야 청춘이다 서상록지음| 한국경제신문사 펴냄 편집노성수 기자  뇌는끊임없이생각의집을짓고 부수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의 생 각은 항상 실현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의 생각은 늘 생각에서 그치고 만다.누구나 생각은 굴뚝같지만 왜그것을 실현하기는 힘이 들고 시간이걸릴까?  일본의현직 의사이자저명한 코칭전문 가가 쓴 이 책은 생각을 지배하는 요소들 과 생각의 힘을 키우고 실현하는 방법을 뇌과학에 근거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무엇보다 책은 긍정적인 일치로 생각을 실현하는 방법을 다룬다. 긍정적인 일치 를 이루려면먼저긍정적인생각을무의식 에 새겨야 한다.무의식은 반복해서 말로 표현하는 ‘어퍼메이션(affirmation)’으로 활성화한다는 사실이 뇌과학으로 밝혀졌 다. 그래서 생각을 이루려면 종이에 긍정 적인 목표를 적고수시로 소리 내어 반복 해읽는것이효과적이다. 생각을이루기위해선주변과사회에보 탬이 되는일치된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해 야 하고, 습관화되고 구체적이어야 하며 강한 자기믿음이 깃 들어야 한다는 게 저 자의 조언이다.  무언가해보려고마음먹었다가 이내 그 만두는 사람, 생각은많지만 방식이 서툰 사람, 생각의힘을더 키워야할사람들에 게책은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던진다.   조아미 기자 joajoa@dema.mil.kr 뇌 과학에 근거한 생각의 실현 방법 생각만 하는 사람 생각을 실현하는 사람 이노우에히로유키 지음 북스넛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