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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3년 6월 25일 북한괴뢰의 돌연한 남침은 자유와 평화의 나라 대한민국을 순시에 피로 물들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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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와 수에 있어 열세를 면치 못한 우리 국군은 부득이 일시적인 후퇴를 하였고 젊은 용사들의 궐기가 요청되던 그때 본교에서도 분연히 책과 붓 대신 총과 칼을 들고 일선에 나아가기를 지원한 학도용사 4백여명을 배출하였으니 그들은 오직 조국의 통일과 자유를 위하여 안강, 포항 그리고 38선 근처에서 역전분투하여 천고에 빛날 무훈을 세웠지만 불행히 흉탄에 쓰러진 한 송이 한 송이의 꽃들이었으니 이 비보에 접할 때마다 어찌 단장지감을 금할 수 있었으리. 북한군의 남침은 호남의 평화경 전주에까지 미쳐, 이로부터 수많은 애국동지들이 체포, 구금, 학살을 당하였으니 이 중에 본교 67인의 동지 교사가 천추의 원한을 머금고 적군에게 희생되고 말았다. 감격의 9·28 진격을 맞이하여 적은 퇴산하고 고향 산천은 의구하나 가신 님들의 모습은 다시 찾을 길이 없고 다만 청사에 빛날 애국열정은 모교 안 북중을 조감하고 있을지니 남아있는 우리들은 영구히 우러러 받들고자 삼가 이 비를 건립하노라. 차후에도 길이길이 국가와 모교를 위하여 순국 순직한 교사 학도들을 이 비에 추각하여 영구불멸의 기념을 삼고자 하노라. 장하다! 전몰 학도병들 고이 잠들다. 열하다! 순직 교사님들 명복을 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