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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69 은 어떤지 확인하러 오는 것이다. 알레미뚜 는 청각장애를 앓고 있지만 결연프로그램의 특별자금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알레미뚜는 웃으며 말한다. “후원은 제게 끊임없이 선물 을 가져다주는 마법상자예요.” “전 이제 변호사랍니다.” 열여덟살 헤녹은 영리한 아이였다. 공부를 곧잘 해 대학에도 붙었다. 전공은 법학. 헤녹 은 “힘이 없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애쓰고 싶 어 법학을 선택했다.” 고 한다. 하지만 학비 가 없었다. 사업장은 헤녹을 위해 결연프로 그램의 특별자금을 집행했다. 헤녹이 받은 금액은 2년간 약 200달러. 이제 헤녹은 ‘주니 어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정미옥 후 원자의 사랑으로 이 지역에 변호사가 탄생한 것이다. 헤녹은 말한다. “전 대학 교육을 받 았지만, 교육 혜택을 받은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에요.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이곳에 고등 학교도 없었고 낡은 교실에서 공부했지만, 제 동생은 새 교실에서 공부합니다. 때로는 동생이 부럽기도 해요.” 동생 에스크다르는 학교에 갔다고 했다. 학교에 가보니, 깨끗한 교실에서 70명의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듯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눈동자는 빛나고 있었다.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어요. 마을의 풍습 이 바뀌었어요.” 우선 여성할례가 사라졌다. 조혼도 사라졌 고, 강제 납치 결혼도 보기 힘들다. 법으로 제 정됐을 정도로 주민들의 생활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월드비전은 의식교육을 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정부관료들에게도 실시했다. 정 부 차원의 캠페인이나 법률 제정이 수반돼야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 결 과, 작년 초에 15세 이상의 아동을 납치하는 결혼 금지법, 7세 이상의 여성할례금지법, 조 혼금지법 등이 법률로 제정됐다. 주민들의 생각도 변했다. 결연 아동 셀레메의 아버지 는 “조혼이나 여성할례가 눈에 띄게 줄었고, 이제는 공개적으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물론 완전히 뿌리 뽑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법이 제정됐고, 사람들 의 생각이 바뀌어 더 이상 공개 적으로 악습이 자행되기 어려 워졌다.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 다. 남녀평등에 관한 생각도 달 라졌다. 여자아이도 교육을 받아 야 한다는 생각이 퍼지기 시작했 다. 사업장을 연 지 1년이 지난 2003 년 당시 학교에는 남학생들이 여학생 보다 2배 가량 많았다. 하지만 이 추세는 7년 만에 반대로 뒤집어졌다. 지금은 오히려 여학생이 더 많다. 주민들이 매년 의식 교육 을 통해서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은 결 과다. “물을 마셔도 배 아프지 않아요.” 남동생 갈메사는 툭하면 배앓이를 했고, 결 연 아동 워르키는 피부병 때문에 항상 고생 했다. 그런데 집에서 15분 거리에 샘물터가 생겼다. 워르키가 웃는데 얼굴이 매끈하다. 아버지는 이야기를 거든다. “보건소도 생겼 죠. 예전에는 마을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들 것에 환자를 뉘고, 마을 남자들이 어깨에 짊 어진 채 다섯시간을 걸어갔습니다. 지금은 보건소가 생겨 25분이면 기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죠. 막내 압디도 식수시설이 생기 기 전에 설사병에 걸린 적이 있었는데 보건 소에서 무료로 치료제를 받아 나았습니다.” 워르키가 아팠던 동생들을 끌어안으며 말한 다. “후원자님은 우리를 모르잖아요. 하지만 우리를 도와 주세요. 그리고 제가 할 수 없는 동생들의 치료까지 해주세요. 보이지 않는 엄마 같아요.” 후원자의 사랑 덕에 샘이 두 개 생겼다. 하나는 마을에 생긴 깨끗한 샘물 이고, 다른 하나는 워르키 마음에 솟아나는 사랑의 샘이다. 사랑은 기적을 낳고 기적은 또 사랑을 낳는다. 이제 월드비전은 전 세계 100여개 국에서 4만 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세계최대의 민간 국제기구 월드비전 인터내셔널로 성장했다. 6·25전쟁에서 아이와 여성을 돕기 시작한 그 작은 출발이 이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힘이 된 것이다. 물론 월드비전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전문구호개발기관이다. 하지만 이들은 타 종 교를 존중하며, 개종을 전제로 일하지 않음 을 명확히 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종교지도자들과 협력하며 종교는 물론 사회, 문화, 성별에 대한 어떠한 차별도 없이 나눔 을 실천하고 있다. 가난도 질병도 아이들이 선택할 수 없다. 어 느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묻는 것은 사치에 불과하다. 한달에 삼만원. 그 작은 정성으로 아이들은 따뜻한 음식을 먹게 된다. 웃음을 찾은 아이들이 학교를 뛰어다니고, 그 아이 들이 자라 또 다른 사랑을 나누게 될 것이다. “우리의 비전은 모든 어린이가 풍성한 삶을 누리는 것이며, 우리의 기도는 모든 사람들 이 이 비전을 실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Vol. 39 물 ,어 느아 이 들 에 게그 것 은생 명 이 자행 복 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