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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제 능력과 매력을 발휘할 기회가 언젠가는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묵묵히 하고 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이제는 조급해 하진 않아요. 더 큰 목표를 생각하면서 내 역량을 키워놓자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 기회가 찾아 오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요. 이럴 때일수록 더 겸손하게 열심히 하려고 해요. 이 상승세를 계 속 이어나가야 되니까 다음 대회에서도 선전해야죠.” 고독하게 자기와의 싸워왔던 시간. 이제 그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 는 기회가 찾아오는 느낌이다. 어지간히 독한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하기 힘든 운동. 그 고충 중에서도 운동 자체보다는 먹는 것에 대한 고충이 더 큰 것 같았다. 5대 영양소를 모두 섭취하되 염분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맛을 위 해 사는 세상에 간이 안 되어 있는 음식을 먹고 산다는 것의 고통은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선명한 근육을 위해 나트륨 섭취를 최소화하 는 것. 자연스레 입맛이 떨어지면서 스트레스도 늘어간다. 단백질을 체중에 비례해서 섭취하는 등 체계적으로 식단관리를 하며 또 하드 트레이닝을 반복한다. 대회 직전에는 탄수화물 섭취를 끊는다. ‘탄수 화물-로딩’으로 체내에 있는 글리코겐을 다 소비한 다음에 대회 직전 에 이틀을 남겨놓고 다시 집어넣는다. 이 상태에서 대회 직전에 펌핑 을 하면 근육이 올록볼록 솟아 오르는 것. 게다가 시합 이틀 전부터 수분을 끊는다.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더 선명해보이기 위해서 물을 안 마셔요. 물을 안 마시는 고통. 그 걸 참는거죠. 말그대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예요. 물이 뻔히 있는 것 을 아니까 스스로 대화하면서 싸워야 해요. ‘참아라. 참자. 끝나고 마 시자, 이겨내야돼.’ 해병대 얘기가 안 나올 수가 없어요. ‘해병대잖아. 해병대정신을 꺼내. 꺼낼 때가 됐어. 어려울 때 참고 견디는 그 정신 을 꺼내란 말야.’ 이렇게 계속 혼잣말을 하면서 싸우는 거예요. 그리 고 무대에 올라가 그 인내의 결과를 보여주는 거예요. 무대에서 관중 들의 갈채와 시선을 받는 희열. 정말 최고의 남자가 된듯한 기분을 느 끼는 거죠.” 물론 허탈할 때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고생을 했는데 입상을 못 하면 얼마나 힘들고 서러울지 상상해보라. 그래서 그는 이왕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한다. 어설프게 하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상도 받지 못해 그렇게 허탈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타 종목에 비해 인내가 정말 필요해요. 해병대랑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예요. 해병대 나온 사람들이 뭔가 어설프게 하면 안 되잖아요. 은연 중에 스스로 그런 얘기들을 해요. 물론 개인적인 노력이 가장 크 지만 그 노력을 이끌어내는 정신 이 면에는 해병대 정신이 분명 있어 요. 난 해병대 출신이라는데 대한 믿음과 사명감도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그는 해병대 출신임을 항상 잊지 않는다. 지금의 그를 만들 어 준 것은 바로 해병대라는 것이다. 몸을 키우기 시작한 것도 해병대 에서 였고 해병대를 나왔기 때문에 그 노력이 가능했다고 그는 믿는다. “난 더 강해야 한다. 왜? 나는 해병대니까. 이런 의무감이 생긴 것 같아요. 나는 강해야 하고, 앞서가야 되고,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정 신이 생긴 것 같아요. 해병대랑 정말 잘 맞아떨어지는 운동이예요. 자 기 자신과의 싸움. 과정이 중요한 운동이거든요. 사실 과정이 좋아도 결과가 안 좋은 종목도 있어요. 하지만 이 운동은 과정이 좋았으면 결 과는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는 운동이예요. 눈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이 사람 몸이 좋으면 이 사 람한테 상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정직 과 노력의 운동이 예요. 그런 매력 이 있어요. 해병 대 정신과 정말 잘 맞아떨어지는 운동 이지요.” 주위에서는 만류도 한다. 고생은 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