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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43 Vol. 39 스턴트맨으로 대역을 하면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우연히 마주쳤 던 어느 기획사 대표가 같은 해병대 출신이라는 얘기에 연락 한 번 하 라며 명함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까마득한 후배가 잘 나가는 꼴이 보 기 싫었던 것일까. 그러다보니 시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드라마 쾌도 홍길동을 할 당시였는데, 머리 박게 하고 혼을 내다 가 너 같은 놈은 하극상을 불러일으킨다고 나가라는 거예요. 어차피 조직 생활이야 해병대에서 겪을만큼 겪어봐서 정말 이병처럼 착하게 행동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취급을 받으니 억울하고 눈물이 났죠. 무 술감독은 내 평생의 꿈인데. 홍길동팀에 성유리 씨 등 배우들이 다 보 고 있는데 정수기 옆에서 엄청 맞으면서 끌려 나갔어요. 소리 지르면 서 나갔어요. 복수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액션 뿐만이 아니라 내가 연 기까지 하겠다. 꼭 성공해서 보여주겠다.” 하지만 당장 일거리가 있을리 만무했다. 여기저기 기획사를 알아 보고 혼자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에게 전 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였어요. ‘야! 뭐하냐?’ 고 반말을 해서 누구시냐고 물 었더니 아직도 번호를 저장하지 않았냐면서 힌트를 주겠다는 거예 요. ‘ROKMC’ 한 단어. 그래서 바로 ‘필 승!’ 하고 경례를 했죠. (웃음)” 전에 명함을 줬던 해병대 출신의 기획사 대표였다. 일을 쉬고 있다 는 말에 나오라고 한 대표는 대번에 한 방송사의 드라마 국장을 소개 시켜줬다. 드라마 국장은 정석원을 보더니 쓸만하다며 촬영장으로 출근하라고 하였고, 정석원은 아침 드라마의 단역으로 TV에 등장하 게 된다. 그렇게 배우의 길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그 때도 막연히 휩쓸려 다녔어요. 단역 하다가 조금 좋은 역할을 하게 되고. 그러다가 드라마 ‘그 남자의 세상’에서 ‘호걸’ 이라 는 단역도 맡게 되었죠. 그러다보니 동갑내기인 최다니엘이나 서효 림 같은 친구들이 대본을 보는 것이 부러웠어요. 복수고 뭐고 연기 욕 심이 나기 시작한거죠. 나도 대본을 보면서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 그렇게 3년이 지났다. 현빈과 송혜교가 주연이던 ‘그들이 사는 세 상’ 의 단역이었던 그는 이승기 주연의 ‘찬란한 유산’ 에서도 이승기 친구로 등장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느 덧 ‘짐승’, ‘사물의 비밀’ 같은 영화의 주연을 꽤차더니, 월드스타 ‘비’와 영화를 찍고 주말 간판드라 마의 주연으로 캐스팅 되는 위치에까지 오르게 된다. 평범한 청년에 서 톱스타가 된 다는 것의 느낌. 그 느낌이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