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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 배우는 배우인가 보더라. 잘 생긴 얼굴. 큰 키에 다부진 몸매. 강 하면서도 은근히 서글서글한 인상. 배우라는 직함을 빼더라도 카페 에 들어서는 그는 여자 손님들의 눈길을 한 순간에 사로 잡기에 충 분했다. “멋지다. 잘 생겼다” 로 시작한 웅성거림은 “정석원이야” 라는 얘기 로 이어진다. 그리고 “왜 그 있잖아. ‘마이더스’ 랑 ‘닥터챔프’.” 이 정도 면 다음과 같은 반응도 충분히 예상된다. “아~ 그 스턴트맨 출신 연기 자. 해병대 나온 그 사람~” 해병대 출신, 스턴트맨 출신 연기자. 배우 정석원에게는 항상 이러 한 수식어가 붙는다. 데뷔 무렵 제2의 비라는 기사로 화제를 모은바 있는 그는 어느덧 비와 함께 영화를 찍을 정도의 연기자로 성장했다. 비와 함께 ‘레드 머플러’ 촬영이 한창이고, MBC 주말드라마에 캐스 팅이 되었다. ‘사물의 비밀’, ‘짐승’ 등 영화의 개봉을 앞둔 바쁜 시점. 하지만 ‘해병대’ 지의 인터뷰 요청을 너무나 흔쾌히 받아준 그를 청담 동의 한 카페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배우 정석원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그를 처음 알게 된 때는 작년 11월이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정신이 없던 그 때 해병대와 관련된 기사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했다 . 해병대 출신 배우가 싸이월 드 미니홈피에 인상적인(?) 글을 남겼다는 기사였다. 너무 화가 나고, 너무 분하다며 먼저 가버린 두 후배 해병의 명복을 비는 글을 남겼다 는 기사. 그리고 영문타자로 암호처럼 남긴 북한에 대한 욕설이 화제 가 된 것이었다. “너무 열 받는 거예요. 밤에 컴퓨터를 하다가 다이어리를 적는데 그 감정이 폭발해버린거죠. 사실 드라마에 출연하던 때지만 누가 보 겠냐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영문타자로 욕을 써놨는데 다음날 너 무 이슈가 돼버린 거예요. 그 때 느꼈어요. 내가 공인이구나. 그냥 내 다이어리, 내 공간에 쓴 건데 이제는 그게 내 공간이 아니구나. 다행 히 좋게 봐주셔서 문제는 없었죠.”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욕설을 써놓은 셈이지만 오히려 ‘남자답다. 역시 해병대다’ 라는 응원의 반응이 대다수였다. 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39 Vol. 39 스타가 된 해병대 수색대원 배우 정석원 을 만나다. 무술감독을 꿈꾸던 해병대 수색대원 어느덧 톱스타를 향해 달려가는 그 남자의 가슴 속 해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