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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시 억만년의 밝은 달빛이 곱게 둘레를 친 청산에 고이 엮은 꿈은 매운 열이어라. 적성강 푸른 물에 닦고 씻긴 맑은 넋으로 한소리 드높게 뽑아든 칼이 붉은 이리떼의 썩은 심장을 도려 불의의 벼락을 꺾고 여기 찬란한 별로 꽃되어 길이 겨레를 지키느니라. 오오 비단길 같은 하늘 아래 총성에 맺힌 넋이여. 고이 잠드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