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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주우체국 집배원 이시중 순직비 이시중 집배원은 전주 사람으로 성격이 온유하고 실하며 신의가 깊었다. 그는 1926년 5월 전주우편국(현, 전주우체국)에서 근무하였다. 업무에 있어서는 부지런하였고 직원상호간에 두루 신뢰가 두터웠다. 1926년 7월 22일 전주 우림면과 곳전면(현,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2가)에 우편물을 배달하어 나갔다가 홍수로 강이 넘쳐 사람이 건너가지 못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이시중 집배원은 '통신이라는 업무는 믿음으로 하는 것이고 만약 신의를 잃어버리면 그 직업을 물에 던져버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해 옷을 벗고 강을 건너갔다. 강 건너편에 다다를 무렵 사납고 거센 물살이 그의 몸을 덥쳐 끝내 익사하게 되었다. 아 슬프도다! 이시중 집배원이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공무에 몸을 바친 정신이며, 위험과 어려움을 돌보지 않은 용감하고 충렬스런 행동은 과연 그 소문을 널리 알려서 우리 서로가 권면하고 본받을 만한 일이다. 이런 이유로 그 공적을 이 비문에 적어서 영원히 남기고자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