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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충의를 말하되 이를 몸소 행하기는 어렵고 일찬양할지라도 세월이 가면 저절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쉽습니다. 이곳 은산은 고래로 충의지사가 많이 배출되어 충절의 고장으로 일컬어지고 있거니와 특히 동족분단의 비극인 625전란과 자유수호의 대역사라 할 월남전을 당하여 감연히 참여하여 살신성인하신 분들이 타지역보다 많으니 이는 오직 우리고장이 간직한 전통적 정충의 발로로써 숭고한 넋을 추모할때 오직 머리가 숙여질 뿐입니다. 가신 님의 거룩하신 발자취와 유지를 일일히 열기하지 못할지라도 오늘날 우리가 생존 번영함이 어찌 그 유훈의 힘입은 바가아님이 있으며 소아를 버리고 대아를 살리신 선혈의 대가가 아님이 있으리오. 이에 우리는 숙연히 흥기하고 처연이 발의하여 면민의 뜻을 모아 여기 넓은 뫼 용못 옆에 단비를 세우노니 이를 영령들의 크신 뜻에 만분의 일이나마 보답하고 아나가서 길이 후생들로 하여금 충의의 높은 뜻을 잊지않고 받들어 궁행케 하고자 함입니다. 부디 명복을 누리시고 이고장을 음우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