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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람의 일생일사란 만고불변의 이치이다. 그러므로 한번 나면 반드시 대의에 살고 대의에 죽어야 비로소 참다운 사람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것이 말로는 쉬우나 그 실행에 있어서는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 하겠다. 고금을 통하여 보건대 대의에 살고 대의에 죽은 사람이 과연 몇몇이나 되는고 오직 전면에 써있는 여러 의혼께서는 생전에 부모에 효도를 다할 뿐 아니라 또한 애국애족의 정신이 투철하던바, 을유해방을 맞아하자 조국운동에 적극 앞장서 불안불채 정서을 바친 결과 다행히 조국독립은 보았으나 불행히 6.25전쟁이 일어나 붉은 이리떼가 밀려 닥쳐와 애통하게도 적의 흉탄에 맞아 귀중한 생명을 빼앗기게 되니, 여러 의혼께서는 순국의 꽃이 되어 구천으로 가신지도 어언가 20년이 되었으니, 아직 한 번도 위로해 드리지 못하여 천추에 사무친 한을 어찌 풀리오. 아마 지금까지 눈도 감지 못한 채 방황하고 계시리라. 이제 우리들은 여러 의혼께세 내려주신 혜택으로 말미암아 조국의 따뜻한 품안에 안기어 민족중흥과 조국근대화 작업 대열에 앞장서 열심히 일하여 자유와 행복된 생활을 누리며 여러 의혼의 원함을 갚을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대의가 있다 할지라고, 이를 거양함이 없으면 그 대의는 곧 민몰하기 쉬운 것이므로 여기에서 면 내외인사가일심동체하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의혼의 순국정신을 길미 흠모하며 또한 명복을 빌고자 여기 비를 세우나니, 여러 의혼께서는 길이길이 명복을 누리시며 고이고이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