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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향한 충성은 하늘보다 높다. 삼천리 강토에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누려온 배달겨레의 얼은 항시 애국충정의 기둥으로 광대무병의 평원 위에 영원히 타오르는 불꽃이다. 우리의 영롱한 민족혼은 고구려의 융성기에 만주벌판을 휩쓸었고 신라의 화랑정신은 삼국을 통일하여 겨레의 흥륭을 가져왔다. 근세 백년 민족의 시련과 수모도 수 많은 선열의 고귀한 희생으로 극복 마침내 조국광복의 기쁨을 안았다. 그러나 국제 공산종주국의 사주를 받은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광복직후 국력의 순간적 공백기를 틈타 공산적화 야욕의 붉은 마수를 뻗치고 말았다. 공산세력의 준동과 침략으로 부터 조국을 지키려는 애국청년들의 의기와 피어린 투쟁이 이 나라 방방곡곡에 불타올랐으니 건국전야에 바친 호국의 충혼은 지금 이 땅이 곳곳에 그리고 우리의 핏줄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수 많은 애국열사를 배출한 역사와 충젉의 땅 충청도에서도 좌익분자들의 발호를 분쇄하려는 애국청년들의 의거가 활화산처럼 분출되었다. 이러한 애국청년들의 봉기와 조국애도 보람없이 북한 공산당이 무력 남침이 이 땅을 더렵혔으니 이 통탄할 일 아닌가. 1950년 6월 25일 동트는 새벽을 가르는 포성이 강산을 흔들자 국민방위군으로 학도병으로 혹은 군번없는 무명용사로 동족상쟁의 능선에 뿌려진 젊은 이의 피 그 얼마였던가. 화염병을 안고 적의 탱크에 뛰어든 젊은이 책 대신 총을 들고 전선으로 뛰어든 학생 맨손으로 북한 정규군에 대항한 이름없는 우국청년들 광복직후의 혼란과 민족상쟁의 비극속에 조국과 겨레의 이름으로 산화한 이 고장 출신 1403위의 순국영령들은 그 누가 잊을스냐. 함께 싸우고 조국에 충성하던 그 옛날의 동지들이 살아남아 이 조촐한 탑을 세워 가신 님들의 위해를 모시고 천추에 그 충혼을 기리노니 영령들이시여 명복을 누리소서. 조국의 수호신으로 이 탑위에 영원히 꽃피소서. 1986년 8월 15일 충청남도지사 안응모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