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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및 사건 해방 이후에도 대전교도소는 정치범 및 사상범을 수감하는 교도소로 이용되었다. 이 시기에는 시국 사범들과 전쟁포로 및 남파공작원들이 많이 수감되어 있었으며, 중앙정보부 요원들과 보안사 군인들, 경찰 대공라인 소속 경찰관들이 상주하며 전향공작을 펼쳤던 곳으로 다른 교도소보다 악명이 높았다. □ 고암 이응노(1904-1983) : 충남 홍성 출신의 화가. 6.25전쟁 때 월북한 아들 관계로 베를린에서 북한 공작원과 만난 것 때문에 반공법 위반으로 체포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67년부터 1년 넘게 옥고를 치렀다. 이응노 화백의 옥중 대표작인 밥풀 조각은 그의 창작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윤이상(1917-1995) : 경남 산청 출신의 작곡가. 소위 동백림사건이라 불리는 동베를린 간첩사건에 연루되어 2년간 복역을 한 후 독일로 돌아가 1970년부터 1971년까지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가르쳤다. 1971년에는 독일 국적을 취득하였으며, 1972년에 뮌헨올림픽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위촉받은 오페라 '심청'의 대성공으로 세계적인 작곡가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대전교도소 수감 당시에는 악단 소속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 신영복(1941-2016) : 경남 밀양 출신의 경제학자. 숙명여자대학교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강사로 재직 중에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였다. 1988년에 광복절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하였고 출소한 날 수감 생활의 소회와 고뇌를 담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출간하였다. 수감 중에는 대전교도소 서도반에서 만당 성주표 선생과 정향 조병호 선생에게 정식 서예를 배웠으며 이후 어깨동무체라 불리는 서체를 창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