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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만든 슬픈 음식 "창영동 꿀꿀이죽" 창영동의 옛 이름은 우각리(牛角里)로 우리말로 쇠뿔고개이다. 우각리(쇠뿔고개)는 헌책방 삼거리에서 창영초등학교.인천세무서.전도관까지 오르는 언덕길로 소의 뿔처럼 휘어져 생긴 지명으로 19세기말이후 조선인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옛날 인천서 서울을 갈 때 거치는 길목으로 경인철도가 생기기전 사람들을 내동에서 싸리재를 거쳐, 다시 쇠뿔고개를 넘어 서울을 다니던 길 이었다. 6.25전쟁 이후 창영동의 뒷골목을 중심으로 꿀꿀이죽 거리가 나타났다. 원래 창영동과 유동삼거리 사이의 건널목을 통행하는 인구가 많았는데 이 사잇길로 꿀꿀이죽 거리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막일꾼, 노동자, 피난민 같은 사람들의 끼니 해결을 위해 이용되었다. 전쟁 이후 먹을것이 없었던 사람들은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잔반으로 죽을 만들어 먹었다. 부대에서 나온 잔반으로 죽을 만들었지만, 사람들에 따라 기억하는 바가 조금씩 달랐다. 햄, 소시지가 들어가는 고급음식이라 어려운 시절에는 먹을 수 없었다는 증언도 있었고, 부대 잔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비위가 상해 먹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당시 그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옥수수죽이나 학교에서 나온 미군원조 우유죽으로 끼니를 연명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