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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귀리의 4.3 의귀리는 마을 남쪽에 넋이오름이 아담하게 솟아있으며, 오름과 마을을 끼고 서중천이 유유히 돌아가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일제시대에는 면소재지였을 정도로 남원면의 중심 마을이었다. 그러나 4.3당시 의귀리도 제주도의 여느 중산간 마을과 마찬가지로 토벌대에 의해 불에 탄 역사의 생채기를 간직한 마을이다. 4.3당시 의귀초등학교는 2연대 1대대 2중대 군인들이 주둔하여 남원의 중산간 마을인 의귀리, 한남리, 수망리 주민들을 토벌하는 전초기기지 역할을 했다. 토벌대는 매일 주변 수색을에 나서 숲이나 궤(작은 천연동굴)에 숨어 있던 주민들을 찾아내 총살하거나 학교건물에 수용하여 고문과 구타를 일삼았다. 1949년 1월 10일과 12일 이틀에 거쳐 집단학살이 벌어졌고 이들의 유해는 현재 현의합장묘에 안장됐다. 4.3당시 250여명의 주민이 희생된 의귀리는 1949년부터 재건되기 시작하였으나 동산가름과 웃물통, 장구못 마을은 끝내 복구되지 못했다. 의귀리에는 이외에도 무장대원의 무덤인 송령이골, 주민학살터 였던 높은 모루등이 있어 4.3의 아픔을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