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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산리의 4.3 토산리는 4.3으로 18세에서 40세까지의 남자들이 몰살당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커다란 인명피해를 당했던 마을이다. 1948년 12월 14일, 표선리 주둔 국방경비대 제9연대 군인들과 민보단원들은 토산리민들을 모두 마을공회당에 집결시켰다. 토벌대는 18세에서 40세까지의 남자들을 한쪽으로 골라내고 나머지 여자들에게 '모두 달을 쳐다보라'고 했다. 그리고는 젊은 처녀들 몇몇을 끌어내고는 남자들과 함께 표선리 수용소로 끌고 갔다. 그들은 다시 마을로 돌아올 수 없었다. 12월 18일부터 이틀에 걸쳐 남자들이, 일주일 후에는 끌려간 여자들 중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표선 백사장에서 총살당했다. 한창 나이의 청장년을 모두 잃어버린 부녀자들은 슬픔에 잠길 여유도 없었다. 남아있는 어린 아이들을 키워내고 마을을 지켜내고자 갖은 고통을 감내해야했다. 이제 그녀들 또한 대부분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 어머니들의 한을 달래고자 2002년 토산리 바닷가에 모자상(母子像)을 세웠다. 한편 1987년 마을 주민들은 「4.3사건 실상기(實狀記)」를 작성해 진상규명에 나서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