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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정부는 7∼8월에 걸쳐 보도연맹원 등을 대량으로 학살사건을 일으켰다. 전국적으로 30만명이 이 시기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위 예비검속에 의한 학살사건이다. 제주지역 역시 피해갈 수는 없었다. 계엄군은 당시 남제주군 모슬포경찰서 관내인 한림, 대정, 안덕면 주민 344명을 사상 불순분자로 몰아 한림항 어업창고와 모슬포 절간창고에 구금한 뒤 같은 해 8월 20일 뚜렷한 법적절차도 없이 이 가운데 252명을 섯알오름에 있는 옛 일제 강점기 탄약고 터(이곳에서는 지금도 당시 콘크리트 조각들과 휘어진 철근 등을 확인 할 수 있다)에서 총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희생자 유족 가운데 한림지역 유족들은 세월이 흘러 1956년 3월 총살현장에서 비밀리에 시신을 수습했다고 한다. 62구의 시신이 정확하게 누구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현재 한림읍 금악리 속칭 만벵디 공동묘역에 안장했다. 출처 : 고영철의 역사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