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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꽃
노병(학도의용병)은 살아서 말한다.
1950년 7월 초,
어느 날 종례시간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의 훈시
"6.25 남침으로 조국이 위기를 맞았다.
너희들의 자진 입대를 권유한다." 고
엄숙히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지원을 반쯤 승낙했고,
어머님의 말씀을 뿌려친 채
국토의 최후 방어선인
낙동강 기계전투에서
교복을 입은 그대로
난생 처음 잡아보는 총을 들고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포탄속에서
"어머니"를 절규하며
쓰러져 간 전우들의 "사모곡" 잊을 수 없다.
여기 어린 학도의뵹병 영령들의 나라사랑 충혼을
돌에 새긴다.
2018.10. 학도의용병 조재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