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page


283page

장승포에 도착한 피란민 1950년 12월 23일 흥남을 떠난 메러디스빅토리호는 3일 후인 25일에 장승포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러나 거제도 주민들이 몰려나와 자기 집에서 지어온 소금물을 바른 주먹밥 한 개씩을 피란민에게 나눠주었다. 거제에 도착피란민은 한국군 헌병들로부터 피란민을 입증하는 심문과 '피란민증'을 발급받아 장승포를 비롯한 여러 지역으로 분산배치되었다. 일부는 피란민 수용소에 수용되었지만, 대부분의 피란민들은 남의집 더부살이를 하며 낯선 땅에서 정착해야 했다. 곤궁한 생활이었지만, 집 한켠을 기꺼이 내어준 장승포 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터전을 가꾸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