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page


88page

우리들의 은혜로운 목숨의 조국 산하 형제봉 신선봉, 남한강 휘돌아 출렁이는 수려한 향코 지키시다 스러지신 열 세분 호국 영령이 여기 계시다. 저 민족 비극의 1950년, 1951년 의풍,남천,동대리 혈전에서 수 천의 적을 대전하여 참 마음으로 솟구치는 큰 사랑의 슬기와 용맹으로서 이를 쳐서 쫓아 수 만의 부모 형제 귀한 목숨을 지키시니라. 지금도 반공 애국의 피묻은 외침소리 쨍쨍히 들림은 이 분네 꽃다운 목숨이 하늘에 사시는 영원에 말미암음이라. 나라 위태롭거나 어지러울 때 목숨바쳐 지키고 편하게함이 동서고금 오래 이어온 겨레의 길임이야 뉘 모르랴만 차츰 그 마음 허술함을 깨우치며 여기 묘역을 다듬고 충혼 위령의 비를 세워 끔찍한 애국 애향의 충정을 기리고 배움이로다. 하여 여기를 찾는 형제 겨레들이 이 뜨겁고 거룩한 사랑을 거울하여 거기 바친 마음들을 두루 살피고 여미어 가다듬게 하고자 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