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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쳤노라! 조국을 위해 이 생명을..... 원주의 최남단에 위치한 이 곳 귀래는 1919년 3월 1일 기미독립 만세운동이 전국에 올려 퍼질 때 연인원 300여명이 천막을 치고 큰 태극기를 드 높여 독립운동을 하였던 곳이다. 1950년 6월 25일 이른 아침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이 총병력 13만 5천명, 전차 150대, 포 600문, 항공기 196대를 보유하고 정예화된 보병사단을 앞세워 불법남침하자, 귀래의 민초들은 겨레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조선국방경비대에 스스로 입대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이가 어려 2살씩 늘려서 입대한 사람도 있다. 때로는 야간에 중공군과 함께 행군을 하는 아찔한 순간도 겪었고, 육박전이 전개될 때는 적군과 아군을 식별하기 힘들어 머리카락이 길면 아군이고, 머리카락이 손에 잡히지 않으면 인민군 또는 중공군으로 판단하며 치열한 전투를 전개해 가며 생과 사를 넘나들던 사람도 귀래의 민초들이다. 또한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평안북도 초산과 함경북도 혜산진까지 인민군을 물리쳤다가,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인해서 후퇴한 사람도 이 곳 귀래의 민초들이다. 이와 같이 동족상잔의 피비린대 나는 전쟁을 겪은 귀래고을의 6.25 참전 용사들이 있었기에, 오늘 이 순간에도 귀래는 살아 숨쉬며 남북통일을 기원하고 있다. 이에 우리 귀래의 민초들은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6.25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후손들에게 전하고자 이 비를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