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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함은 사람의 상징이다. 그러나 때로 몸을 죽여서 의롭게 쾌한 길에 올라 최후를 마친 뒤에 그 이름이 천고에 빛나는 이 간간이 있으니 이 어찌 쉬운 일이라 하랴. 6.25사변에 온 천지가 붉은깃발과 괴뢰의 발길로 더렵혀졌을때 져야 할 의무도 없고 나라의 부름도 받지 아니한 20미만의 소년학도 49명은 대구땅에 모여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죽을 것을 맹세하고 수도사단 김석원 장군 휘하로 돌아가니 장하다. 이들이 학도의용병이었다. 이들은 용약 의성북방 삼거리 전투에 참가했다가 다시 포항으로 옮겼다. 이때 전세는 급하고 불리했다. 작전처에서는 학도병에게 포항여학교안 3사단 전면에서 적을 막으라는 큰 임무를 매꼈다. 8월 11일 새벽에 적은 쳐들어왔다. 본부의 연락은 끊어지고 적의 포탄은 지척에 뒤덮었다. 그러나 용감한 학도병들은 적을 세차례나 후퇴시키고 수십명을 사살한 뒤에 최후로 돌격전을 취하여 49명이 일시에 옥이 되어 부서지니 슬프다. 1950년 8월 11일 오후 1시 30분 경의 일이다. 군인도 아닌 소년학도들의 몸으로 구슬이 되어 부서진 그대들의 의기는 천추만대에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영원히 빛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