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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는 진정한 혁명가이자 노동해방을 위해 끝까지 싸워나간 시대의 표상이었습니다. 고인의 열정은 늘 활화산처럼 타올랐고 그 뜨거움은 동지들에게는 늘 어두운 밤 광대한 평야를 밝히는 등불이었으며 적들에게는 지옥의 불구덩이 보다 무서운 불길이었습니다. 고인의 영민함은 늘 동지들의 자랑이었고 믿음이었습니다. 하여 우리는 패배를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며 승리의 길이 어떤 것인지 고인을 통해서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누구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오로지 신념과 끝 모를 투지로 헤쳐 나갔고 고인의 초인적인 노력과 투지 속에서 노동자들은 새로운 삶과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되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 누군가의 기쁨과 행복이 있기 위해선 그것을 위해 분투하는 다른 누군가의 피눈물과 고뇌가 따르는 법이 아니겠습니까? 초인적인 노력과 투지라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다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문득 돌아보게 됩니다. 동지가 우리와 함께 한 수 십 년의 삶이 우리에게 해방과 자립의 길이었던 만큼 어쩌면 동지에게는 그만큼의 초인적인 고뇌와 고통의 삶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그것이 고인의 몸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면 가슴이 하염없이 무너집니다. 출처 :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