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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 정감이 넘치는 부대. 종로경찰서 방범순찰대 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바람직한 전의경 문화 를 정립합시다 읽을거리 3 <창백한 푸른 점>, 칼 세이건. 사이언스 북스, 2001년. 60억 인류의 생로병사가 행해지는 지구라는 행성이 광활한 우주에 흩뿌려진 티끌과도 같은 존재 인 것처럼, 지금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군대라는 이곳도 넓디 넓은 세계에 속한 하나의 작은 집단일 뿐이다. 마찬가 지로, 1년 9개월 남짓한 군복무 기간은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에 비하면 극히 짧은 찰나의 순간에 불과 하다. 이렇듯 비 좁고 잠시뿐인 군생활 중 상대방에 대한 지배욕에 눈이 멀어 아무리 서로를 미워한다 한들, 거기 에 대체 무슨 의 미가 있겠는가. 우리 모두는 하나의 점에서 출발해 하나의 직선을 그려나간다. 그리고 결국에는 역시 하나의 점 으로 귀결될 존재 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구 하나 도태되는 일이 없도록 서로를 향한 믿음과 이해심을 토대 로 단단히 뭉쳐야 한다.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려 들 때, 우리는 그보다 더 큰 공통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대한민 국의 당당한 전의경이라는 사실을. ㅏ 볼 거리 ㅏ 서울종로경찰서 방범순찰대 상경 박치훈 주절주절 새벽 2시 50분. 중대 게시판을 꾸미려다가 갑자기 feel을 받아서 중대 소식지 같은걸 비스무리하게 만들고 있다. 단 몇시간만 에 급조한 티가 팍나긴 하지만 처음 만들어보는 소식지 가 나름 만족스럽다. 그리고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남 은 칸에 채울게 없어서.. 끄적여본다. 요즘 보면 투덜대는 대원들이 있다. 너무 선임만 챙긴다, 너무 후임만 챙긴다, 또는 너무 정책이 자주 바뀐다, 등 등등… 눈대중으로 보고 이만큼이다 하고 자를 수 있는 케익마 냥 쉽다면.. 이런 전의경 문화가 만들어지지도 않았을 것 이다. 계속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어나가며, 점점 최선에 가까워져 가는 변증법적인 접근법이 최선 일 것 같다. 쨋든! 우린 그러한 변화 한가운데 섰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동료들에게 말하고 싶다. 짬 먹고 청소 좀 하 면 어떻고, 근무 좀 더 서면 어때? 한숨 자고 일어나면 다 지난 일인 것을… 하지만 우린 더 큰 것을 이루고 있지 않나 전의경 60년 역사 중 드디어 내려오는 악습들을 우리 세대에서 근절하고, 구타 가혹행위를 뿌리뽑고, 바람직 한 병영문화를 정립하는 그 엄청난 역사의 주역이라는 자부심.. 자부심을 갖자 전의경으로써의 자부심을 갖고, 종로방순대원으로써의 자부심을 갖자 늦은 밤에 되니 헛소리가 술술나오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