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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적석총은 잠실지구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발굴 조사되었는데 파괴가 심하여 전체적인 규모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제3호분은 기원전 후 부터 나타나는 고구려 무덤형식인 기단식 적석총이다. 이 무덤은 약간 높은 지형을 평탄하게 정지작업을 하고 밑테두리에는 매우 크고 긴 돌을 두르고 자연석으로 층단을 이루면서 쌓아올려 3단으로 되었는데, 옛 고구려지역이었던 만주 통구에 있는 장군총에 버금가는 큰것으로, 크기는 동서길이 49.6m, 남북길이 43.7m, 높이 4m 이다. 따라서, 이 무덤은 고구려 사람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한강유역에 백제를 세웠을 때의 절대권력자의 무덤인 것으로 보인다. 제4호고분은 정방형으로 3호분과 그 축조방법이 매우 비슷한 적석총인데 이곳에서도 백제 초기의 연질토기 조각들이 많이 출토되었으며, 이 고분 주위에서는 금으로 만든 세환식 귀고리도 한점 발견되었다. 제5호고분은 완전하게 발굴, 조사되지 않아 묘곽의 구조와 유물에 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대개 가락동 제 1·2호분과 같은 구조로 추정된다. 이중 사적 제243호로 지정된 것은 3호와 4호 적석총이다. 백제시대 초기 무덤으로 추정되는 이 적석총은 백제가 가장 왕성했던 4세기경의 대외관계라든가 삼국시대의 문화연구에 매우 귀중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고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