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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8 ■베를린 필하모닉 유로피안 콘서트 1994 (지휘 : 클라 우 디오 아바 도 / 피아노 : 다니엘 바 렌 보임) 고등학교 2학년. 콘트라베이스를 통해서 수많은 클래식 음악을 접하던 중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를 접 하게 되었다.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과 그들을 이끄는 최정상급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 그리고 협연 에는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다니엘 바렌보임이 함께했다. 이 콘서트의 첫 곡은 베토벤 5번 교향곡.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으로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경쾌하고 때로는 부드러운 분위기 를 넘나드는 명곡이다( 브람스의 말을 빌리자면 사랑스런 괴물을 표현했다고 한다.).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 은 클래식은 어렵고 공부를 해야만 즐길 수 있는 그런 장르로 오해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 귀로 듣고 느끼면 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공부를 하고 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클래식을 즐기고 느낄 수 있다. ■Tragische ouverture - 빈필하모닉 / 카라얀 나는 사실 색소폰의 매력에만 빠져서 대학 진학 전까지는 아는 곡이라고는 색소폰 독주곡들밖에 없었 다 . 대학 진학 후 ‘오케 스트라’ 수 업 에 들어가서 처 음 접한 곡이 Tragische ouverture(브람스의 비극 적 서곡) 이었다. 이 곡을 듣는 순간 나는 클래식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대학만을 목 표로 달려와 꿈을 잃었던 나에 게 지휘자라는 꿈 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특 히 중 반부 오보에의 솔로부분은 너무나 애절하고 슬픈 느 낌이 든 다. 내가 이 곡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 거기에 빈필하모닉과 카라얀의 지휘가 만나면 이 곡의 감성은 극 에 달 한다. 하지만! 이 곡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은 마 냥 슬프기만 한 곡은 아니다. 나는 이 곡을 들으면 들을수 록 슬픈 느낌보다는 힘차고 활기찬 느 낌 으로 슬픔을 안고가는 듯 한 느 낌이 든 다. 그래서 나는 슬프거나, 힘 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항상 이 곡을 듣는다. 이 곡을 들으면서 나 또 한 슬픔을 잊 고 활기차 고 힘차게 살 아 야 겠 다는 생각이 든 다. 이 곡은 내 삶에 생기를 불어 넣 어 주었고 지휘자라는 꿈을 만들어 주었다. ■Yo-Yo Ma _ Libertango 트럼본을 전공하던 고등학교 시 절 어느 날 , 문득 TV의 드라마에서 첼 로를 연주하는 곡이 나왔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강렬한 탱고 선 율의 정열 적인 느낌 이 첼로를 통해 표현되며 내 가 슴을 흔들어놓았다. Libertango는 많은 연주자들이 연주했지만 그 연주자 중에서도 최고로 뽑히는 것 은 첼 리스트 요요마가 연 주한 Libertango이다. 리베르탱 고의 원곡은 탱고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작곡한 곡으로, 그 제목은 “ Libertad(스페인어로 자유) ” 와 “탱고 ” 를 합 친 것 . 프랑스 국적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는 탁월한 연주 실력뿐 만 아니라 따스한 심성과 인 류애로도 전 세계 음악팬 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1995년 열 린 내한 독주회에서 당시 교전 중이던 유교 내전을 소 재로 한 무반주 첼로곡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를 연주하기도 했다. 요요마가 들 려주는 탱 고의 선 율 은 지루 한 일상도 열정적인 느낌 으로 바꾸 어 줄 것 이다. 상 병 서화동( 콘 트 라베 이스) ■하울 의 움직이는 성 OST - 히사이시 조 고등학교 시 절 관악부 활동을 하면서 클래식, 재즈 등을 접하다 보니 음악의 폭 이 넓 어지기 시 작 했다. 장르에 상관없 이 이 것저것만 듣던 내게 딱 꽂힌 노래가 바로 이 히사이시 조 의 곡이다. 히사이시 조 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전부터 미 야자키 하야오의 애니 메이션 OST를 맡 아왔 다. ‘천 공 의 성 라퓨타’ , ‘이웃 집 토토로’ 등 미 야자키 하야오의 애 니메이션 속 에서의 주옥 같 은 멜로디들로 일본 에서 큰 인기를 얻 었고 국내에선 2005년 개봉한 ‘ 웰컴 투 동막골 ’ 의 OST 로 큰 인기를 얻기 시 작 했다. 이 앨범은 잠 들기 전, 등교할 때, 공부할 때 등 항상 들으며 방 황 의 시기인 사 춘기를 무 난히 보 낼 수 있도록 도 와준 참 고마운 앨범이다. 또한 뉴 에이지와 만나게 되며 이 루마 , 유키 구라모토 등 뉴에이지 거장들의 노래를 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앞 으로도 이 아티스트의 주 옥 같은 멜 로디로 펼쳐질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 다 . 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65 병장 이 준환(트럼본) 이병 오 형석( 색소폰) 이병 김 민 재 (클라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