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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포항 스틸러스의 관중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주전선수가 된 남자 “포항스틸러스 No. 13 김원일 ” 포항 스틸야드. 킥 오프 직전 포항의 한 선수가 관중석의 해병대 장병들에게 달려가더니 넙죽 거수경례를 한다.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해병대 출신이라고 소개된 이 선수는 포항 스틸러스의 중앙 수비수 김원일.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후보 선수에 불과했던 이 선수는 7월 무렵부터 포항의 주전 자리를 꿰차 기 시작하더니 해병대 출신 축구선수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Forever Marine ‘강한 남자’ 글 편집팀 사진 포항 스틸러스제공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에도 그의 해병대 사랑은 언론을 통해 자주 소개되었다. ’10년 11월 23일 북한의 포격도발이 있자마자 숙소에 예비군 군복을 챙겨온 일화는 유명하다. “정말 화가 났습니다. 사령관님의 눈물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무 잘못 없는 후임들의 희생이 정말 화가 났 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도 화가 났고 부끄러웠기 때 문에 정말 유사시에 예비군을 소집한다면 바로 가기 위해 군복을 숙 소에 챙겨놨습니다.” 엘리트 중심의 한국 스포츠계에서 운동선수가 군대에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운동 인생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 사실이다. 상무 팀이 존 재하기는 하지만 그 많은 남자 운동선수를 다 소화할 수는 없는 법. 병역의 의무는 신성하지만, 많은 운동 선수들이 눈물을 머금고 군에 입대하여 운동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경우도 분명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