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page

People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다시 진출한 이종격투기. 가시밭을 걸 어온 아들을 다시 링으로 보내는 것을 반대하는 부모님은 단 한 번이 라도 진다면 링을 떠나겠다고 설득했다. 그렇게 그는 일본에서 7연 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더 큰 무대로 진출하고 싶은 그의 열망은 더욱 커져만 갔다. “7연승을 했지만 큰 무대에 진출하지 못해서 답답할 때가 가장 힘 들었습니다. 하지만 참고 기다리고 열심히 하다 보니 지금의 영광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그 당시 가장 떠올랐던 말입니다. 이 말 또한 군 생활할 때 배웠던 것이고요.” 그렇게 그는 UFC에 진출한다. 초청장이 한 장밖에 나오지 않아 매 니저나 팀 닥터 없이 홀로 미국을 가기도 했다. 통역이 없어 경기를 관람 온 유학생이 즉석에서 통역을 해주기도 했다. 그런 그가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추성훈이나 최홍만, 데니스 강 같은 파이터의 네임밸류에는 한참 못 미치던 그의 이름이 슬슬 언론 을 통해 보도되기 시작했다. 어느새 14승. 그리고 파죽의 5연승. 인터 뷰와 CF, 방송 출연이 연이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상종가를 향해 달 려가고 있다. UFC 내에서의 입지는 더욱 커져, 2011년에도 5경기의 계약이 이미 끝난 상태이다. 최근에는 UFC 매거진을 통해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로 소개되기도 했다. 참을 인자를 수십 번씩 새기며 끝없이 연습하고 연습한 결과였다.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해병대에서 군생활을 하면 서 배운 것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내하고 기다리다보면 언젠가는 영광스러운 순간이 온다는 걸 알고 있었죠.”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링을 떠나는 파이터들이 즐비한 UFC. 아니 링 위에 오르기 조차 힘겨운 UFC에서 그는 이제 명실 공히 웰터급의 강자로 부상했다. 싸움을 즐기는 사나이인 그는 링 위에 오를 때의 기 분을 마치 해병대에서 훈련받을 때의 기분과 같다고 얘기한다. “훈련을 받을 때 누구나 두렵고 긴장되지만 막상 지나고 나면 그 순간 그 기분을 또 느끼기 위해 다시 도전하게 됩니다. 시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번지점프를 할 때의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격투기를 정말 즐기는 듯한 그 사나이의 목표는 웰터급 챔피언. 그 러기 위해선 현재 UFC 웰터급의 절대 강자인 ‘조르 주 생피에르(이 하 GSP)’를 꺾어야 한다. 김동현 역시 그의 목표가 GSP임을 밝혔고, 이종격투기 전문가들도 GSP를 꺾을 거의 유일한 대항마로 김동현을 주목하고 있다. “UFC는 절대강자가 없을 정도로 강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GSP는 그 모든 강자를 누른 현재 최강의 선수이기에 얼마나 강한지 싸워보 고 싶습니다. 물론 GSP에게 도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두 경기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두 경기를 멋지게 이긴다면 연내에 GSP와 붙게 될 가능성도 많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두 경기 상대도 쉽지 않은 상 대가 되겠지만요.” GSP를 꺾고 웰터급 챔피언이 되기 위한 길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 다. 하지만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먼 것 또한 아니다. 어떠한 상황에서 도 흥분해서 당황하지 않는 침착함과 서양선수들이 갖고 있지 않는 유도 밸런스를 바탕으로 체력과 타격을 보완한다면 한 번 해볼만하 다는 것이 그의 평이다. 이제 서른에 접어든 그의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