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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8 “고등학교시절부터 평범한 군 생활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남들 과 달리 뭔가 다르고 힘든 곳에서 강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 후에도 ‘대한 해병대’라는 비디오를 매일같이 보면서 멋진 군 생활을 상상하면서 주위의 친구들 모두와 같이 해병대에 자 원입대하게 됐습니다.” 해병 894기로 입대한 그는 2사단 1연대에서 보병으로 근무를 했 다. 약 칠팔년의 시간이 흐른 뒤였지만 그는 전방 1년 예비대 1년 군 생활을 했다며, 그 당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 당시 저희 중대장님이셨던 오헌석 중대장님이 마라톤 선수 출 신이었습니다. 2년 동안 매일같이 구보를 중요하게 생각하셨는데 지 금도 잊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던 기억이 남습니다. 그리고 훈련 또한 그 어떤 중대장님보다 모범을 보이셨고 사단 최우수중대로 뽑혔던 기억이 남습니다.” 사실 운동선수 삶은 훈련의 연속이 라고 봐도 될 것이다. 하루하루 지옥훈련의 연속인 그네들의 삶과 비교했을 때 해병대의 훈련은 어 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체력적으로만 따진다면 지금의 훈련이 더 힘들 수 있겠지만 정신 적인 면까지 더해지면 상황이 다릅니다. 오히려 장시간 행군이라든 지 혹한기에 A텐트에서의 숙영 등 정신적으로도 무장이 필요한 해병 대의 훈련이 더 힘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지옥 같았던 유격훈련 때 의 PT도 생각나고 빨간 명찰을 달았을 때는 앞으로 2년간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처럼 강인한 훈련을 통해 키운 체력과 정신력은 전역 후 선수생 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육체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었지만 그보다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해병대에서 선후임간의 계급생활도 지금의 사회생활이나 팀내에서의 대인관계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 습니다.” 그가 격투기 팬뿐만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는 UFC에서 승승장구를 하면서부터이다. UFC 5연승. 14승 무 패의 기록 등 화려하게만 보이는 경력이지만 그에게도 힘겨운 시절 은 있었다. 고 2때 이종격투기에 빠져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고 2003년 국 내 대회에서 우승하며 촉망받는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그 길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석달에 1번 정도 시합을 하지만 손에 쥐는 파이트 머니는 고작 50만원 수준. 먹고 살 길을 찾아 옷 장사나 하수구를 뚫 는 일 등을 닥치는 대로 했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한 달 15만원짜리 고시원 쪽방에서 밥을 물에 말아 스팸과 함께 허 기를 때우곤 했다. 흔히 운동이 너무 힘들어 세상일에 뛰어들곤 하지 만, 그는 세상일이 너무 힘들어 다시 운동으로 뛰어 들었다. 싸우는 것이 제일 쉬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