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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부대원들의 눈동자 속 그날의 기억들 “귀 에서는 삐~ 소리가 났다. 목에선 뜨겁고, 짭짤한 맛이 나는 액체를 입으로 토해내고 있었다. 아, 맞았 구나. 숨을 헐떡이며 목을 붙잡고 주위를 보았다. 나를 향해 담당관님이 쏜살같이 달려 오는 게 보였다. 담당관님은 날 부축하 며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게 내 눈에 보였다. 구멍이 뚫려 피가 나는 목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자신의 목도리를 벗어 지혈 을 해준다. 중대원들과 담당관 님은 벨트, 고무링, 모든 묶을 수 있을 만한 걸 총동원해 상처 부위를 지혈했다. 덕분에 피는 더 이상 흘리지 않았다. 그리고 모두들 자신이 입고 있던 내복과 핫팩을 꺼내 내 몸을 감싸 체온 유지를 시켜주었다, 나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아서 급격하게 회복 중이다. 언론에서 연평도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아직까지도 북한의 도발에 목숨 걸고 연평도를 지키고 있는 내 전 우들이 자랑스럽다. 나는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는 환자이지만 빨리 쾌유하여 연평도로 복귀하고 싶다.” - 상병 김지용 - “유 치원 앞에는 혼란 그 자체였다. 화염 속에서 어린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눈물만 흘리고 있는 유치원 교사가 있었다. 유 치원 안으로 달려 가 보니 너무나도 태연하게 낮잠들을 자고 있었다. 살아 있다는 다행스러움과 살려야 겠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유치 원 교사에게 일단 아이들을 깨워서 이동할 수 있도록 신발과 옷가지들을 준비하라고 이야기 하고, 그 중 일어나 있던 일부 어린이를 마을 대피소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부대로 연락을 해서 어린이들을 대피시 킬 차량을 준비시키고, 근무담당을 유치원으로 신속하게 보냈다. 그동안 초등학교 인근에 있던 어린이들 을 우리는 대피시키고 있었다. 근무담당은 유치원생들이 안전하게 대피소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연평초등 학 교로 달려갔다.” - 소령 남정일 - 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31 Vol.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