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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23 Vol. 38 Colors of the Sea 신미식의NLL사진기행 한반도의 화약고가 되어버린 NLL(Northern Limit Line, 북방한계선) 인근의 서해 5도와 이웃 섬들을 돌며 이 섬들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서해 바다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 생생하게 기록하고, 나아가 이 섬들의 평화와 안 전을 지키 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되돌아보기 위해 기획된 사진기행집이다. 세계 8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1년에 절반 이상을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작가 신미식은 NLL 인근의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서해의 섬들, 시시각각으로 그 빛깔이 바뀌는 아름다운 바다, 섬 주민들, 야 생화, 가창 오리떼의 군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보이는 북한 땅, 바다를 배경으로 외로운 섬에서 나라를 지키는 해병 의 모습 등 을 생생하게 담았다. 그리고 보이는 이미지 이면에 숨어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이미지(평화로워 보이는 바다 이면에 숨어 있는 남과 북의 팽팽한 긴장감, 활기차고 패기만만한 해병에게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안쓰러움, 아름다운 색깔로 빛나는 바 다 저 너머의 북한 땅에서 느껴지는 이 시대의 아픔)까지 카메라로 포착해냈다. 서해 5도를 촬영하면서 ‘나는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는 누구인지?’ 가슴속으로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해 야만 했다.무심하게 흐르는 강물과 잔잔한 바다의 아름다운 컬러를 보면서도 마냥 행복할 수 없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다가가 만질 수 없는 아쉬움은 또 다른 아픔이기도 하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분명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을 만큼 이 땅은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바다를 응시하는 해병의 눈빛에서 나는 이 시대의 아픔을 느꼈다. 그리고 카메라 앞 에서 빛나는 웃음을 보여 준 그들의 밝은 미소가 왜 그렇게 슬프게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 신미식, 프롤로그 중에서 - 사진 신미식 글 김환기 플래닛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