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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쟁 사 군사연구 제129집 197 미군은 이러한 한국군의 작전개념에 대해서 수차례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미군은 중대단위의 작전은 지원화력의 효과적 활용이 제한되고, 공격작전 시 전투력의 집중이 어려우며, 유사시 고립되어 전멸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중대단위의 주둔지 설정은 위험성이 크다고 보았다. 이러한 이유로 그들은 기존 미군의 방식대로 최소한 대대급 이상으로 주둔지를 설정할 것을 권유했다. 32) 하지만, 채명신 장군은 대게릴라전 수행을 위해서는 가능한 한 작은 부대가 민간인을 가까이에서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한국전쟁의 경험을 통해 중대는 최소한의 전술단위로 적절한 방어수단과 대책이 마련된다면 몇 배의 적 공격도 방어할 수 있음을 확신하였다. 33) 이러한 채명신 장군의 구상에 따라 한국군은 대게릴라전 수행을 위한 중대전술기지를 구축하였다. 중대전술기지는 기본적으로 사주방어가 가능한 전면 방어진지로 편성하였다. 어떠한 방향으로부터 적이 공격해 오더라도 이에 대처 가능하도록 원형의 진지로 구성하였다. 기지의 직경은 중대 방어정면을 고려하여 150m 내외로 하며, 내곽과 외곽의 이중진지로 구성하여 방어종심을 깊게 하여 유사시 내곽 진지로 이동하여 고수방어가 가능하도록 한다. 방어를 위해 구축한 호는 주로 2인용 산병호로 구성하였다. 교통호는 산병호 간의 횡적 연결은 하지 않고 종으로 연결하여 반드시 분대장과 소대장을 통하여 이동할 수 있도록 하여 병력에 대한 통제의 용이성과 적 침입 시 역이용을 방지했다. 내곽 진지에는 화기소대와 예비소대를 배치하여 수색정찰 및 매복, 방어지역 순찰을 통해 경계임무를 수행하였다. 화력계획은 철 조망과 지뢰 및 부비트랩 등의 장애물을 활용하여 보완하였다. 탄약과 식량 등의 보급품은 최소 48시간의 고수방어가 가능하도록 충분히 확보하도록 하였다. 34) 중대전술기지는 미군의 작전개념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대대급 이 상의 강력한 탐색격멸작전을 주로 하였던 미군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군의 중대전 술기지는 미군 방식의 작전수행에는 부적합했다. 중대전술기지는 적의 대규모 공격 에 취약한 중대급 작전에서부터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기지의 구축과 고수방어전 을 대비한 보급품의 보유기준까지 미군의 작전개념과 차이가 있었다. 이것은 한국 군과 미군의 전략 차이에서 기인한 전술적 차이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32) 위의 책, p.84. 33) 채명신,『베트남전쟁과 나』, p.180. 34) 주월한국군사령부,『월남전종합연구』, pp.716~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