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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발발의 원인에 대한 재고찰 28 군사연구 제130집 (국문초록) 6․25전쟁 발발 원인에 대한 재고찰 - 오인, 오식의 문제를 통한 접근 - - 박 태 균 - 지금까지 한국전쟁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특히, 전쟁의 기원과 배경에 대한 연구가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의 주요한 초점이 되었다. 이는 초기에 미국 자료를 중심으로 했던 연구가 진행되다가, 1990년을 전후해 러시아의 공산 주의 정부가 무너지면서 구 소련 자료들이 공개되었기 때문이었다. 소련 자료들 이 공개되면서 북한의 남침 주장을 소련이 승인하면서 전쟁이 발발한 것으로 결 론이 내려졌다. 이와 같이 지금까지의 전쟁 발발에 대한 연구는 주로 자료의 발굴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새로운 자료가 발굴되면 전쟁에 대한 연구가 새롭게 시작되었던 것 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사관의 문제는 거의 논의가 되 지 않고 오로지 자료의 발굴에만 논의의 초점이 맞추어졌다. 결국 이러한 연구의 경향은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가 현재에 있어서 어떤 교훈과 성찰을 줄 수 있는가 에 대해 전혀 도움이 될 수 없었다. 본고에서는 기존의 자료들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접근해 보았다. 특히, 구 소련 의 자료에서 나타나는 김일성과 박헌영, 그리고 스탈린의 발언에 대해 주목했다. 1949년 김일성의 전쟁 시도에 반대했던 스탈린은 1950년 봄 자신의 입장을 바꾸 었다. 이러한 변화에는 1949년에 있었던 소련의 핵개발과 중국의 공산혁명이 중 요한 역할을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중 요한 근거가 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정책결정자의 판단이 전쟁 결정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 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기나 상황 변화가 그 자체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정책결정자들이 그 위기나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의 문제이다. 이것은 지난 60년 동안 정전체제 하에서 나타났던 위기들 속에서도 그것이 왜 전 면전으로 확산되지 않았는가에 대한 중요한 판단 근거를 제공한다. 이는 현재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이 위기가 전면전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주제어 : 6․25전쟁, 스탈린, 김일성, 박헌영, 북한, 오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