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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나라 양제는 612년 1월 113만 3800명의 대군을 거느리고 고구려에 침입하였다. 고구려 장수 을지문덕은 적군의 사정을 살피기 위해 거짓으로 항복을 청하였다. 수나라 장수가 고구려가 먼저 항복할 것을 요구하자, 을지문덕은 임금께 아뢰겠다고 한 뒤 적진을 물러나왔다. 이 때, 수나라의 식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꿰뚫어 보았다. 을지문덕은 '그대의 뛰어난 책략은 천물을 꿰뚫고, 기묘한 작전은 지리를 통달하였소. 싸워 이긴 공이 이미 크니, 이제 그만 되돌아가는 것이 어떠하오.' 라고 수나라 장수에게 시를 지어 보냈다. 시를 보고 고구려의 작전에 말려들었음을 깨달은 수나라 장수는 분통하며 군사들을 퇴각시켰다. 고구려군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사방에서 적을 추격하였고, 살수 (오늘날의 청천강)에 다다른 수나라 군대를 을지문덕 장군이 이끄는 고구려 군대가 크게 무찔렀다. 이 때 목숨을 건져 달아난 수나라 군사는 2700여 명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싸움이 바로 '살수 대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