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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관순은 1902년 11월 17일 충남 현원군 동면 지경리에 아버지 류중권씨와 어머니 이씨 사이의 4남매 중 외딸로 태어났다. 1916년 3월에 이화보통학교를 거쳐 이화학당 고등과 1학년에 입학했다. 1919년 3월 1일 조국애에 불타는 2천만 동포가 일병의 총칼이 서리같이 번쩍이는 속에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적수항쟁의 만세운동을 일으켰을 때 류관순은 태극기를 높이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고함쳐 불렀다. 이때 나이 겨우 16세 소녀로서 이름 없는 지도자가 되어 천안, 연기, 청주, 진천 장터의 만세운동을 일으키니 하늘도 울리고 땅도 흔들렸다. 그는 마침내 일병에게 잡혀 7년 징역의 선고를 받고 그 부모는 무참히 총살됐다. 일경은 온갖 고문으로 그의 항복을 받으려 했으나 그는 늠름하게 굽히지 아니했다. 흉악한 일경은 마침내 류관순을 감옥에서 죽였으니 그 날이 1920년 10월 12일이다. 아아! 한국의 딸 류관순은 이곳에 영원히 살아있다. 겨레의 가슴 속속들이 태양같이 살아있다. 기막힌 망국 한을 가슴에 품고 자라난 그대는 천상의 별이 되어 영원히 호국을 수호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