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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데이트와 파티, 그를 둘러싼 모든 일은 사전에 치밀히 짠 것이었다는... 치매노인에 대한 가족들의 헌신이 감동적이었지만, 무엇보다 내게 이런 일이 닥치면 어찌 될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더군. 치매가 온 내가 과연 나일 수 있을까? 더이상 내가 아닌 나 때문에 가족들이 고생할 의무가 있을까? 아내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나는 어느 정도까지 보살펴야 하며, 돌보게 될까?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약간 오락가락 하셨지만, 그래도 끝까지 정신의 끈을 놓지는 않으셨네. 하지만 가족 중에 누군가가, 완전 다른 인물로 바뀐다면, 그를 둘러싼 남은 이들의 태도랄까? 어떤 양상을 보일지 사뭇 걱정이 되는군. 그래서 치매문제 같은 것은 미리 마음의 대비를 해야 할 지도. 일단 가족들에게 미리, 내게 치매가 온다면 어찌 해 두라는 당부의 원칙은 세워둬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