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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스틸 어제는 그러고 보면 바쁘게 보냈군. 아들녀석과 오이도를 갔다 온 후에, 광화문에 있는 시네XX 에서 영화 한 편 봤지. 제목은 Lovely, Still. 치매노인의 얘기를 그런 작품이었다. 1970년대에 TV 외화를 즐겨 본 기억이 있는 친구라면, 아마 '제5 전선'을 기억할 거다. 그래, 탐 크루즈가 주연해 리메이크된 Mission Impossible의 오리지널 버전이 바로 그거지. 거기에 변장의 귀재로 나왔던 눈이 날카로운 배우 기억나나? 바로 러블리, 스틸에서 주연을 맡은 Martin Landau다. 실은 80 노인인 그가 예전의 TV스타였다는 사실은, 영화 중에 젊은 시절의 자료 사진이 나와서 알게 됐지. 맞아 맞아~ 프로그램이 시작하면, 화면 아래에 다이나마이트 심지가 타들어가던 제 5전선 바로 그것이었지!! 하고 감탄을... 줄거리는 치매노인의 생활과 그를 헌신적으로 돌봐주는 가족의 얘기다. 과거를 기억 못 하는 이 노인, 동네 수퍼마켓에서 허드렛 일을 하며 지낸다. 어느날, 한 할머니를 만나서 한 눈에 반해 버리지. 마침 이 여성은 앞집에 살고 있었던 것. 첫 만남에서 데이트 신청을 받은 노인은, 뛸 듯이 기뻐하고, 다음날 때 빼고 광내고, 수퍼의 종업원들에게 데이트의 노하우까지 교육 받는다. 정말 둘의 첫 데이트는 환상적으로 끝나게 되지.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만남은 이어지네. 결국은 이 할아버지가 청혼까지 하기로 결심!!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다 가족들이 꾸민 일이었던 거지. 한 눈에 반한 여성은 아내였고, 그를 고용한 수퍼마켓의 사장은 아들이었으며, 혼자 앞집에 살게 한 것 역시나 가족들의 배려였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