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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삶(2011. 2. 4.) 친구들이 멀리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지. MBC 표준FM 95.9MHz 오전 4시 '조PD의 새벽다방'. 실은 나 역시나 일주일이 두어번 일어나서 들을 뿐, 그 시간에 깨어있는 경우가 거의 없네. 게다가 술 마시고 기절해 있을 때는 오죽하겠나! 오늘 새벽에도 모니터하려고, 눈을 떴으나, 5시가 넘어버렸네?? 내 프로그램에서, 항상 강조하는 슬로건이 있네만, '아날로그의 향수를 느끼는 사람은 다 모여라~' 이런 것일세. 아날로그가 창궐(?)하던 시대의 음악을 트니까, 또 늙수그레한 청취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니, 일견 당연한 컨셉이지만, 그것보다는 좀 아날로그적인 맨투맨 소통을 지향한다는 그런 의미를 더욱 살리고 싶다는 뜻. 하지만 워낙 기다림이 없어진 시대라, 예전처럼 편지나 엽서를 보내고 진득하게 날짜를 꼽는 사람은 없지. 기껏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아날로그다운 수단은 전화녹음기에 신청곡과 사연을 녹음해 주는 것인데, 이 마저도 보이스피싱 등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태라, 전부들 의심의 의심~ 그다지 참여가 많지는 않은 편이다. 결국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수단은 디지털뿐. 인터넷에 글 남기고, 모바일로 문자 보내고... 뭐 그런 것들. 요즘 라디오 혹시 들어 본 일이 있나? 메시지를 보내 온 사람들을 소개할 때, 실명이 등장하지 않고 휴대전화 3456님, 2452님... 이 딴 식으로 진행자가 읊조리는 걸 듣지. 이게 다 디지털화 된 사람의 특징이 아닐까 몰라. 익명성에 익숙해진 무리들. 마치 간첩이 접선하듯 암호화된 이름(숫자)를 확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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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이틀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