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page

생방송을 하기 때문이지. 새벽팀은 4시반쯤 나오고, 심야팀은 오후 5시에 출근을 하니, 이 둘은 같은 사무실에 있어도 한 번도 마주치지 않는 셈이지. 우리처럼 50이 넘으면 일단 새벽이나 심야 생방송을 빼 준다. 이미 그런 프로그램을 소싯적이 지겹게 해 왔으니, 이제는 위기에 빠진(?) 가정이나 챙기시라는 뒤늦은 배려라고 할 수 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나이가 들면 시차근무를 하는 게, 얼마나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부담을 느끼는지 다들 알기 때문이겠지. 조PD의 새벽다방 설 특집, 오늘이 이틀째이다. 새벽4시부터 한다는 것 알지? 지난 2일에도 생방송을 30여분 앞두고 글을 올렸다만, 오늘도 새벽1시에 일어나 나오려니, 이건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군~하는 생각 뿐이다. 하지만 누구나 형편대로 사는 거지. 아파트 경비원 자리도 없어서 대책없이 노는 판에, 배부른 소리인 줄 모르겠네. 여기서 잊어서는 안 되는 건, 나이가 들어서 정말 못 참겠는 걸, 참지 않아도 될 환경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지. 어느 정도 삶의 질을 보장받을 대비책 말이다. 점심메뉴는 내가 선택해서 내 돈으로 먹고, 잠자리는 너무 구질구질하지 않은 곳을 잡을 경제적 여유는 필수. 낮에 일하고 밤에는 잘 정도의 직업을 갖거나, 아예 쉬면서 연금, 보험, 월세 등등이 꼬박 들어올 상황을 만드는... 그러나! 내가 대비한다고 다 갖춰진다면, 세상이 그처럼 녹록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차라리 오늘처럼 생방송을 더 자주 해서, 내 몸뚱아리의 경쟁력을 키우는 편이 해답일 듯 하네. 누가 내 나이, 내 처지를 배려해 줄 것이라 절대 어리광부리지 말고... 자~ 이제부터 생방송 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