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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물에 타서 마셔볼까? 천천히 마시는 친구 한 명을 지정해서, 그 녀석이 하는대로만 따라 해 볼까? 막걸리나 맥주만으로 승부해 볼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만, 현실적이지 못 하다는 결론. 그러다가 이거다~ 싶은 걸 하나 정했다. 뭐냐하면, <술 마시기 전에 밥 한 그릇을 비운다>일세. 이렇게 하면 두 가지 장점이 있는데, 하나는 속이 든든하니 술이 덜 취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배가 부르니 술맛이 떨어져, 많이 마시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새해 들어서 두 차례의 음주기회가 있었네만, 생각한대로 모두 테스트를 해 봤지. 결과는 효과만점!! 술 마시면서 와이프에게 현장 중계를 하곤 하지만, 대강 10시 이후에는 혀가 꺾여있는 보통때와는 달리, 엊그제는 엔진에 윤활유를 바른 모냥으로, 부드럽게 현지 리포트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일단은 성공 분위기이다만, 술맛이 떨어지는 점은 아무래도 아쉽군.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없지 않은가! 이상 새해의 음주패턴 변화에 대해서 보고 드렸습니다. 참고해 주시고, 앉자마자 밥을 시켜도 뭐라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