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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잠이나 자면서 편안히 최후를 맞이하는 것도 뭐 나쁘지는 않을 듯 하군, 내 책상 앞 벽에 이 글을 크게 써놓을 걸 보고, 얼마 전에 조영남 형님이 뭐냐고 설명해 달라 하더라. 그럴 듯 했던 모양이지? 아마 그 때 대충 씹었으면, 당장 떼어 버렸을 지도? 두 번째는 지지난 주말에 신영복 선생의 책을 소개하는, 중앙일보 주말 섹션에서 발견한 말이다. 현대인에 꼭 필요한 게 '자기성찰'이다~어쩌구~ 자기성찰?? 그래 그거야!! 뭔가 확~ 오더군. 내가 경험하는 모든 물사는 과연 무슨 의미일까??? 헛된 것과 그렇지 않을 걸 어찌 구분할 수 있을까?? '자기성찰'이란 도구를 마치 저울의 추로 삼으면, 쉽게 가치 판단을 할 수 있을 듯 하더군.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영화가, 자주 만나는 친구가, 즐겨보는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취미가, 심지어는 하루 중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업무가, 과연 자기성찰을 하게 하는가?? 그걸 기준으로 삼자!! 하는 거지. 예를 들어서 요즘 컴퓨터 오락에 빠져있는 아들녀석이 우려스러운 건, 실은 그런 게임이 절대 자기성찰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점. 등산은 자기성찰을 충분히 갖게 하지. 술 마시며 나누는 친구들과의 대화도 자기성찰적이고, 죽고 죽이고, 첨단 무기가 동원되는 영화보다는, 잔잔하고 감동 있는 영화가 자기성찰을 주지 않나! 물론 자기성찰이고 나발이고, 그냥 웃으며 즐겁게 지내면 그 뿐이지~ 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자기성찰이 보다 양질인 삶의 기쁨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일세. 자!~ 그는 폭풍우가 치는 밤에도 잠을 잘 잔다. 자기성찰~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금년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