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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1, 2월 《문예시대(文藝時代)》에 발표하였고, 1927년 금성당(金星堂)에서 간행한 제2단편집 《이즈의 무희》에 실렸다. 고등학교 1학년인 스무살의 ‘나’는 고아 기질로 뒤틀린 자신의 성격을 반성하고 그 우울함을 떨치려고 이즈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 중 우연히 유랑극단 일행과 만나 동행하게 되는데, 극단의 14살짜리 무희 가오루와 정이 든다. 가오루가 보여주는 호감에 고아인 나는 위축되었던 기분이 느긋하게 풀어지고 일그러진 감정도 정화됨을 경험한다. 결국 두 사람은 이별하지만 어른과 어린이의 경계에 있는 소녀의 가련한 자태가 선명하게 그려지면서 청춘의 설렘과 비애를 생생하게 표현한 서정성 짙은 작품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즈의 온천을 여행했는데 이 작품은 그때의 경험을 배경으로 했다. 작가 스스로 고아 기질이라는 정신적인 고뇌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에서 쓴 작품이며 기교가 뛰어난 신감각파시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솔직한 필치를 지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1933년 고쇼 히라노스케 감독이 영화화한 뒤 수차례 영화화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