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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무안 여기저기 www.onionkorea.com ‘해 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라는 가슴 느꺼운 노랫말이 있지만 해는 서해에서도 떠오 른다. 무안 해제반도. 현경면 송정리의 400여 미터에 불과한 가는 목으로 인해 육지와 연결된 반도이다. 그 반도의 한귀퉁이가 북쪽으로 뻗어나간 곳에서는 서해로 뜨는 해와 지는 해를 동시에 볼 수 있 는 것. 그 중 이미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데가 월두마을과 도리포다. 도리포는 전에는 칠산바다에서 잡힌 조기가 부려지기도 했던 포구. 도리포라는 지명이 낯설지 않 은 것은 지난 1995년 이곳 앞바다에서 고려청자가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고려청자 인양지로 이름 을 얻었기 때문. 뭍으로 올라온 14세기 청자 560여 점은 당시 도리포가 중국과 활발한 교역의 통로 였다는 증거일 터. 용정리 월두마을로 가는 길목은 가도 가도 붉은 황토밭이다. 그 밭에 심어진 것은 양파와 마늘이 다. 초록빛 밭들은 하염없이 이어지다 더러는 그 너머에 푸른 바다를 이고 다가선다. 낮은 언덕을 넘어서면 푸른 바다가 붉은 황토밭을 깊숙하게 파고 들어와 있곤 하는 길이다. 월두마을 들머리에는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다. 키가 14미터에 이르는 곰솔이다. 350년 매운 해풍 속에도 저리 청정하게 제 자리를 지켜왔다. 월두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음력 2월 초하룻날 풍년과 풍어를 바라는 당산제를 이 나무에 올려 왔다 한다. 마을길 지나면 물결 출렁이는 바다가 열린다. 초승달처럼 생긴 이 해안 때문에 달머리(월두)라는 마을이름이 생겨났다. 달뜨는 것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바닷가라 한다. 길다란 모래밭 끝에 이어진 섬은 도당섬, 푸른 소나무가 빽빽이 자라고 있다. 도당섬 옆에 있는 섬 은 대섬이다. 대섬은 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 수 있지만 물이 들면 섬이다. 지도에서 해제반도를 가 늘고 긴 사슴뿔 모양으로 보이게 하는 지점이 이곳이다. 서해바다에도 해가 뜬다 • • • • 무안 현경면 월두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