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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전 쟁 사 군사연구 제127집 77 병력을 빼내어 아프리카에 투입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독일을 돕게 된다고 믿었 던 애국심으로 충만한 전형적인 군인이었다. 셋째, 전쟁에서 누구보다도 정보의 가치를 알고 활용하던 장군이었다. 인도에 독일 정보원을 파견하였고, 탄자니아와 케냐에도 많은 정보원들을 두어 적의 동향을 미리 탐지하였고 이를 토대로 전투 작전을 수립하였다. 넷째, 병력의 기동과 집중을 구사하는 지휘관이었다. 탕가전 투뿐 아니라 그 이후 벌어진 4년간의 동아프리카 전투에서도 그는 적은 병력을 가지고도 결코 영국군에 진 적이 없다. 이것은 소수의 병력이라도 기동력을 이용 한 집중의 원칙을 활용하여 적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또 뛰어난 기동력은 적을 때리고 후퇴하는 작전에서도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 독특한 것은 기동무기로 자전거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동아프리카에서 자전거는 소규모의 화물을 운반하 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에 아주 적합한 장비였다. 다섯째, 새로운 전술을 전투에 응용하였다. 독일 본국에 새로운 소총과 기관총을 요구해 적은 양이나마 받았던 그는 새로운 전술인 기동전과 참호전을 적절하게 전투의 상황에 맞게 배합했다. 그의 신 전술은 영국군의 무대포식 돌격과 비교되었고 적은 병력으로 적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여섯째, 부하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는 능력의 리더였다. 그는 흑인 병사들과 함께 먹고, 함께 잤으며, 함께 걸었다. 백인이었던 그의 행동 은 흑인병사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었다. 흑인병사들이 생전 본적도 없는 카이저 를 위해 싸우다 죽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일곱째, 승리한 후에는 적에게도 자비 를 베풀었다. 포로를 돌려보냈으며, 부상당한 적군을 치료해 주었다. 이런 그의 행동은 적뿐 아니라 흑인 병사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그가 2차 대전 이후 살아갈 집마저 없다는 소식을 듣고 그와 싸웠던 영국 장군들인 에이트켄이 나 스머츠 장군이 앞장서서 살 집을 마련해 주었다는 것은 그의 인간미가 뛰어나 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마지막으로 압권은 단연 날씨와 지형을 철저히 이용한 장군이었다는 점이다. 포르베크 장군은 아프리카의 방대한 공간과 견디기 힘든 기후인 밀림과 초원기후를 한껏 이용하여 영국군을 무력화시켰다. 뛰어난 제너럴십의 소유자였던 포르베크 장군은 소수의 흑인 원주민인 아스카 리스 부대를 이끌면서 1차 대전 내내 수십만 명의 남아프리카인들, 영국인들, 인 도인들, 그리고 잡다한 영국 식민지 군대들을 탄자니아에 붙들어 놓았다. 전술적 으로 후퇴하는 일이 많았으나 절대로 궁지에 몰리지 않았다. 자기 부대보다 몇 배나 규모가 큰 적에게 커다란 피해를 안겨 주면서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