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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전 쟁 사 군사연구 제127집 75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 10퍼센트의 경우에는 일시적인 정신착란이 오고, 15퍼 센트 정도 탈수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혀가 붓고 피부는 쪼그라들며 뼈에 금이 가고 눈이 깊게 함몰된다. 체온이 41℃까지 올라가면 열사병이 발병하 고, 42℃도를 넘으면 죽게 된다.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액 순환이 멈추게 되고, 그 순간 체온이 갑자기 상승한 뒤 죽는 것이다. 그런데 한 여름 사막에서 몇 시 간 정도 적당한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만일 정상 체 온보다 2~3℃ 높아지면 체내 단백질이 응고하기 시작하면서 구토가 나타나는 열 피폐 현상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이보다 심해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뇌빈혈이 일어나 실신하게 되는 일사병이 있고, 더 심하면 열사병에 걸린다. 열사병의 경우 41℃ 이상의 고열, 신경정신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이며 사망률이 7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19) 육군 야전교범에는 무더위로 인한 인체의 영향이 나와 있다. 기온이 29℃가 넘 으면 활동이 완만해지며 정신적 반응이 느려서 실수가 많아진다고 한다. 체온에 따른 현상으로 39℃일 때 뇌 활동에 영향을 주며, 41℃ 이상일 때 간장을 선두로 각 장기가 파괴되며, 42℃에 이르면 세포가 굳어져 ‘세포재생불능’ 상태가 야기된 다고 기술되어 있다. Ⅷ. 결 론 1차 세계대전 당시 아프리카에 있는 영국과 독일의 식민지에서 벌어졌던 동아 프리카 전투는 전사에서는 희귀하게 다뤄지는 전투이다. 1차 세계대전에서 각국 이 쏟아 부었던 물량과 엄청난 희생에 비교한다면 아주 적은 규모의 전투였지만 몇 년 동안 일방적인 승리만 기록된 전쟁이었기 때문이다. 동아프리카 전투가 전 쟁사가(戰爭史家)들에게 흥미를 끄는 것은 당시 영국군과 독일군을 지휘했던 장 군들의 리더십이 확연하게 구별되기 때문이다. 영국군을 이끌었던 에이트켄 장군을 먼저 살펴보자. 영국이 전후에 동아프리카 전투를 평가하면서 영국군의 운이 나빠서 진 전투였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 필자는 에이트켄 장군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19) WHO Regional Office for Europe, 최병철, 김규랑, 김지영 옮김, 위기의 지구 폭염, 푸른길, 2006, pp.3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