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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프리카 전투와 포르베크 장군 74 군사연구 제127집 많은 병력이 희생되었다. 또한 우림 지역 내의 저지와 습지에서의 전투는 빗물에 의해 이동을 두 배나 힘들게 만들었고, 위생상의 문제를 일으켰으며, 장비를 못 쓰게 만들었다. 뱀과 곤충들, 그리고 거머리 떼는 병사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켰 다. 말라리아모기는 일본군보다 더 무서운 적이었다. 끊임없이 쏟아져 내리는 비 로 뜨거운 음식을 먹기란 불가능했다. 오랜 행군으로 인해 병사들의 옷은 찢겨지 고 해어져 있었다. 심한 피부병과 함께 이질과 뎅기열, 그리고 말라리아 환자가 속출했다. 정글에서 나는 소름끼치는 소리는 병사들에게 정신착란을 일으키게 했 다. 이런 상황에서 작전이 가능한 병력은 전체의 5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 뉴기니 밀림 전투에 참여했던 한 미군지휘관의 말은 밀림의 환경이 전투에 미 치는 영향을 잘 나타내준다. 2. 무더위의 영향 포르베크는 탕가의 밀림 전투에서뿐 아니라 초원에서 벌어진 전투에서도 지형과 날씨를 적절히 이용했다. 탄자니아는 적도지역인 관계로 평균기온이 35℃ 이상의 무더위를 보인다. 겨울건기에도 기온은 내려가지 않으면서 비가 내리지 않아 초 원에서 물을 공급받기가 어렵다. 포르베크는 물이 독일군의 생명이라는 생각하에 어느 전투에서건 가정 먼저 물을 확보했다. 그런 다음 보급선이 길어져 영국군이 제때 물을 공급받지 못해 지치고 전력이 약해지면 공격을 가했다. 통상 28℃ 정도에서 병사 한 명당 하루에 생수 6리터가 필요하다. 그러나 당시의 영국군의 보급체계에서 이 정도의 물이 공급되기는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무더위가 전쟁에 영향을 준 사례는 많았다. 2차 대전 중 사막에서 전투를 벌였 던 독일의 로멜 전차군단은 평균 40℃를 웃도는 무더위로 인한 열사병, 물로 인 한 설사와 풍토병으로 인해 전투에서 잃은 병력보다 더 많은 병력의 손실을 입었 다. 사람은 36.5℃의 체온을 유지해야만 살 수가 있다. 사람은 항온동물이라 일정 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체온조절을 한다. 체온이 올라가면 피부에서 땀 을 증발시켜 피부를 식히고 피부 주위를 거쳐 몸 내부로 순환하는 혈액의 온도를 낮춰 체내 온도를 조절한다. 땀을 흘려 체온을 조절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몸에 서 땀을 많이 흘리면 세포 내의 수분이 빠지면서 세포의 화학적인 균형이 교란된 다. 세포의 단백질이 파괴되면서 신체의 운동 능력과 두뇌의 의사 전달 능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몸에 있는 물의 5퍼센트 정도가 빠져나가면 피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