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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전 쟁 사 군사연구 제127집 69 <그림 4> 독일 흑인 원주민 아스카리스 부대원의 공격 장면 이들은 보통 성인식 때 쿠크리13)란 칼을 받게 된다. 이 칼은 사람 목을 자르는 데는 최고다. 이들의 칼이 흑인 원주민의 목을 파리 목 날리듯 베어내는 모습을 본 흑인 원주민은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병력 수 에서도 밀리는데 전의마저 상실한다면 싸움의 결과는 뻔했다. 포르베크 장군은 흑인 원주민의 전투의식을 고양시키기 위해 애쓴다. “내가 지금 여자들을 보고 있는 것인가? 와헤헤와 앙고니의 자랑스런 후예들을 보고 있는 것인가?” 이 당시 흑인 원주민 아스카리스는 와헤헤족과 앙고니 족의 두 부족으로 구성 되어 있었다. 그들이 가장 존경하는 포르베크의 일갈에도 이들은 꼼짝하지 않 았다. 그런데 하늘이 독일을 도왔을까? 흑인 원주민을 움직이는 뜻밖의 사건이 벌어 졌다. 와헤헤족의 한명이 달아나려고 한 것이다. 이걸 본 독일 장교가 포도주병을 그에게 던졌다. 포도주병은 머리에 맞고 깨어지고 이 와헤헤족 병사가 바닥에 나 뒹굴었다. 이 모습을 보고 앙고니족 병사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와헤헤족이 발 끈했다. 두 부족은 평소에 앙숙인 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와헤헤족 병사들이 비겁 한 행동을 한 동료를 초죽음 시켜놓고 무기를 들고 괴성을 지르며 영국진지를 향 해 공격해 갔다. 경쟁심이 강한 앙고니족이라고 질 수 있겠는가? 그들도 무기를 13) 네팔의 구르카족이 애용하는 단검으로 칼의 무게 자체가 칼끝의 굴곡진 부분에 실려 있기에 통나무도 가볍게 자를 정도로 위력이 대단하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