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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전 쟁 사 군사연구 제127집 57 Ⅰ. 서 론 “압도적인 적 앞에 굴하지 않고 싸워 전투마다 승리한 장군, 영국을 납작하게 만든 장군, 게르만 민족의 영웅 포르베크(Vorbeck) 장군!” 포르베크(Vorbeck) 장군은 1차 대전 때 동아프리카 전투에서 영국군과 싸워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던 장군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그가 아프리카에서 귀국하 자 독일은 브란덴부르크에서 대대적인 승전 퍼레이드(Parade)를 벌여주었다. 전 쟁에서 진 독일이 퍼레이드를 벌여준 것은 그가 국민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었기 때문이었다. 20년이 지난 후 히틀러(Hitler)는 독일민족의 우수성을 선전하기 위 해 포르베크 장군을 이용했다. 독일이 1차 대전에 패한 것은 작전의 실패였기 때 문이지 독일민족이 열등했기 때문에 패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로 포르베크를 활용 한 것이다. 그만큼 포르베크는 전략, 전술뿐 아니라 리더십(Leadership)에서도 보 기 드물게 뛰어난 장군이었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페인을 침공한 프랑스군에 맞선 영국의 웰링턴 (Wellington) 장군은 스페인의 지형과 기후를 적절히 활용하여 프랑스군에 막대 한 타격을 주었다. 정면 승부로는 이길 수 없었기에 웰링턴 장군은 공격한 후 후 퇴하는 전술을 사용했다. 프랑스군은 웰링턴의 영국군을 잡으려고 스페인의 척박 한 산악과 황야를 행군했다. 보급선이 길어지면서 프랑스군은 추위와 무더위와 갈증, 그리고 스페인 국민의 게릴라전으로 무수히 죽어갔다. 결국 나폴레옹은 패 배를 자인하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1차 대전 당시 동아프리카 전투에서 웰링턴이 스페인에서 사용했던 방법을 활 용하는 장군이 나온다. 독일의 포르베크 장군이다. 그는 전력에 있어 비교가 되지 않는 막강한 영국군에 맞서 웰링턴식 히트 앤드 런(Hit and Run) 전술을 사용했 고, 철저히 동아프리카의 지형과 날씨를 전투에 활용하였다. ‘온고이지신가이위사의(溫故而知新可以爲師矣)1)’이라는 말이 있다.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우리가 과거에 일어났던 전사를 살피고 공부하는 것은 예전의 것을 알아야 현재나 미래의 전투에 응용할 수 있으며 그것 이 전쟁에 승리를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요소는 1) ‘옛 것을 알고 새 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