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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군역사 및 역사일반 군사연구 제127집 51 및 민주화를 강조하는 반면에 다른 한쪽에서는 국가 및 산업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역사작업이라고 볼 수가 있다. 역사를 보는 눈은 다 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이나 과장을 허용해도 좋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다양한 스펙트럼은 인정될 수 있지만, 어떠한 경우에라도 역사적 사 실 자체를 훼손하는 일은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선배 학자들이 추구해 온 ‘실 사구시(實事求是 : 사실에 토대하여 진리를 탐구하는 일)’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 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은 당분간은 기분 좋지만 머지않아서 ‘부메랑’이 되 어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에까지 엄청난 해악을 끼친다는 것을 우리는 일본의 교 과서 왜곡사건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으로부터 절감하고 있지 않은가. Ⅲ. 맺 음 말 지금까지 앞에서 언급된 내용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볼 때 전문역사가나 역사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논의로 생각될 수 있다. 그저 단순히 역사에 흥미를 갖고 있는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사변적인 얘기들은 구태여 알 필요도 없다고 여길 수도 있다. 따라서 좀 더 실제적인 문제는 ‘그렇다면 나는 어 떻게 해야 하는가?’일 것이다. 즉, 일반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현대사를 어떠 한 눈으로 보아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우리가 역사를 학습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균형된 역사의식’을 함양하기 위함이 다. 성서에 보면, “너희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표현이 있고, 유교에 서는 ‘중용’을 강조하고 있다. 공평한 입장에서 역사를 그 자체로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균형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나는 역사 이해에서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한 가지 유용한 방법 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는 다름 아니라 ‘운전론’으로 ‘역사 이해는 운전과 같다’는 주장이다. 우리가 운전할 시 좌우 구분선의 중앙으로 반듯하게 가려고 노력 하듯 이 역사 이해도 그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혹 좌나 우로 치우치는 경우에라도 좌우의 구분선 경계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운전 실력이 부족한 내가 운전할 시 ‘웬지 자꾸만 우측으로 붙는 고벽’을 갖고 있듯이, 약간 우측으로 붙는다는 자세 로 한국현대사를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군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