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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근현대사 -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48 군사연구 제127집 민족주의적인 경향을 갖고 있다고 볼 수가 있다. 이들은 최근에 좌파 민족주의 진영의 좌(左) 편향적 현대사 해석에 대응하여 ‘뉴라이트’란 이름으로 대안교과서 를 발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에는 민족이란 화두 가 일종의 ‘선’으로 인식되었던 일제식민 통치기에 대한 해석에서 경제적인 측면 에만 집중한 나머지 민족 독립운동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고, 반면에 일제의 식민 통치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우를 범할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 2. 한국현대사의 쟁점 한국현대사가 세인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결정적 계기는 고등학교에서 교재로 사 용하는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이었다. 2004년 10월 초에 교육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모 국회의원이 고등학교 역사교재 시장 의 약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던 금성출판사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내용을 문제 삼았고, 이것이 교육계를 넘어서 정치적 이슈로 부상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에 의하면, 이 교과서의 내용들 중에서 특히 1945년 직후에 대한 서술이 너무 좌 편향으로 서술되었다는 점이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및 <동아일보>와 같은 보수 성향의 언론매체들이 가세하면서 문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얼마 후에 이 문제를 학문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2005년 초경 에 ‘뉴라이트’라고 불린 일단의 연구자들이 좌파적 경향에 대항하여 <교과서 포 럼>을 결성하였다. 이들은 조직의 결성 목적을 알리는 자리에서 자신들은 ‘좌편 향도 우편향도’ 아닌 ‘실사구시(實事求是)’ 철학을 천명하였지만, 이후 이들의 활 동 내용을 추적해 보면 다소 후자의 성향이 강함을 알 수가 있다. 바야흐로 기존 교과서에 대한 학문적 비판이 본격화되었다. 이후 2006년 11월에 <교과서 포럼> 이 준비한 한국근현대사에 관한 대안교과서 시안이 언론에 발표되면서, 다소 진 정되려던 논쟁의 열기가 새롭게 가열되었다. 2008년 3월 말경에 정식으로 대안교 과서가 발간되면서 다시한번 논쟁의 열기가 정치권까지 망라될 정도로 국가적 관 심을 유발하게 되었다. 대안교과서는 금성출판사의 기존 고교용 한국근현대사를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 적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우선 일제식민 통치와 관련 하여 대안교과서는 ‘차별과 억압은 있었지만 경제발전과 시장경제 기반이 형성’된 시기로 파악하였고, 일제의 토지조사사업과 관련해서도 ‘농민 수백만 명의 토지